[단행본] 치과 가기 전날
새로운 일을 앞두고 벌어지는 ‘전날’ 이야기
처음 치과 가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그림책!
치과 가는 날을 한 밤 앞둔 도도는 치과 갈 생각에 입맛도 없고 기분도 별로예요. 유치원에서 놀 때도 친구들의 이만 보이고, 치과 의사 놀이를 할 때도 무섭기만 합니다. 도도는 어떻게 하면 치과에 안 갈 수 있을지 골똘히 생각해요. 그러고는 좋아하던 샌드위치도, 초콜릿도, 피자도 안 먹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자꾸 화가 나요. 먹고 싶은 걸 아무것도 못 먹으니 눈물까지 납니다. 그래도 꾹 참고 혼자 스스로 양치질하던 도도는 깜짝 놀랐어요. 새까맣게 썩은 이가 딱! 보였거든요. 충격에 빠진 채 잠에 든 도도는 충치 괴물의 공격을 받고 이가 사라지는 꿈을 꿉니다. 도도는 과연 치과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을까요?
치과에 다녀온 뒤 웃는 도도의 비밀은?
“치과, 하나도 무섭지 않아!”
새로운 일을 앞둔 전날에는 누구나 마음이 떨립니다. 무엇이든 처음 겪는 어린이들의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 불안으로 뒤범벅되기 마련이지요. 어른들도 가기 무서워하는 치과라면,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치과 가기 전날》은 처음 치과 가는 날을 앞둔 아이들이 무서워할 법한 상황을 7살 도도의 눈으로 담아 재치있게 풀어냅니다.
도도는 치과를 무서워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울기만 하지는 않아요. 자기 나름대로 치과에 가지 않기 위해 이가 썩지 않을 방법을 찾고, 그 방법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참는가 하면 알아서 척척 양치질도 합니다. 비록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지는 못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천진하고 주체적인 성격에 웃음이 납니다. 또 썩은 이를 발견한 도도가 두려움에 떨며 충치 괴물을 만나는 꿈과 치과 치료를 받기 전까지 갈등하는 상황들은 마치 속마음을 훔쳐본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주기에 도도가 과연 어떻게 치료를 받을지 궁금해져요.
치과에 가기 싫다며 굳게 마음먹다가도 금세 눈물이 차오르고, 화가 나고, 금세 잊어버리고 웃고, 또다시 썩은 이를 보고 놀라며 덜덜 떠는 모습들은 하기 싫은 일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냈어요. 도도의 다양한 감정들은 김정진 작가 특유의 과장되면서도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공감이 갑니다. 도도 곁에서 숨은 캐릭터처럼 따라다니는 고양이 메로는 또 어떻고요. 때로는 도도처럼 슬프게, 때로는 놀리듯이 웃는 메로를 찾아봐요. 숨은 메로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 깔깔 웃음이 난답니다.
도도는 치과 괴물들에게 공격받던 꿈에서 깨어나 결국 치과에 가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요. 어쩔 수 없이 엄마 손에 붙들려 가지만 치료가 끝날 때까지 도도는 용감하게 꾹 참습니다. 치료를 잘 마친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씨익 웃는 도도를 보면 치과 가기 전에 겁부터 나던 아이들도 용기 내어 외칠 수 있을 거예요. “치과, 하나도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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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하고, 단편 동화 〈원숭이 아빠〉로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 손을 잡고 놀이터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들 마음에 쏙 드는 동화를 쓰기 위해 바다를 자주 보러 가고, 멍때리며 동네 산책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그림책 《공룡과 시궁쥐》 《아기 코끼리 코냐의 모험》 《병정개미 티미, 공주님을 지켜라》 등과 《반성해와 괴물 삐죽이》 《해녀의 딸, 달리다》가 있습니다.
그림 : 김정진
경기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세상의 아름답고 재밌는 이야기에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합니다.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단청 보수작업에 참여했고, 요즘은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와 우리 시 읽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시리즈와 《거미가족》 《세계를 향해 문을 연 동아시아》 《미래에서 내 짝꿍이 왔다》 《런런런, 편의점으로》 외 다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