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들어가는 다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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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0

.인천성범죄전문변호사 다행히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가로수를 지키는 사람들, 봉산에서 딱따구리를 찾는 사람들, 아파트 단지의 새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미산공원 재정비 사업에 반대한 주민들은 '성미산의 마음'을 이야기했고, 덕수궁 돌담길 플라타너스를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제거하려는 시도에 시민들은 더 이상 동의하지 않습니다. 환경보호 운동을 넘어 도시를 인간만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감수성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이 아닌 동네 뒷산의 30년 된 아카시아 나무를, 희귀종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따구리를 지키려는 이유는 그 자연이 희귀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환경연합이 시작한 '시티트리클럽'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시민이 직접 도시의 가로수를 맡아 기록하고 관계를 맺는 이 프로젝트의 베타테스트에는 약 750명이 참여했고 1100그루 넘는 나무가 기록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매일 지나던 길에 자신의 나무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출근길이 기다려졌다", "나무를 관찰하다 보니 그동안 휴대폰만 보며 지나던 산책길에서 다양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와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이 나무와 우정을 쌓는 순간, 도시의 가로수는 더 이상 익명의 시설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됩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동네 하천의 왜가리, 골목길 가로수, 텃밭에서 만나는 곤충과 맺는 일상의 관계가 다종도시적 실천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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