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많이 못 걸으셔” 그 한마디 때문에 원주웨딩박람회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

  • 정혁
  • 0
  • 328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9-05

가족 단톡방에서 결혼식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한마디를 남겼다.

“근데 할머니는 오래 걸으면 힘들어.”

그 문장을 보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나는 원주웨딩박람회를 찾아보면서 웨딩홀이 예쁜지, 사진은 어떻게 나오는지 같은 것만 계속 보고 있었다.

할머니는 결혼식에 꼭 오고 싶다고 하셨지만 요즘은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금방 힘들어하신다. 아빠는 웨딩홀 입구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했고, 엄마는 주차장에서부터 거리가 멀면 그것도 힘들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그날부터 원주웨딩박람회에서 장소를 볼 때 체크할 항목이 완전히 달라졌다.

휴대폰 메모에는 원래 이렇게 적혀 있었다.

‘홀 분위기 / 식사 / 주차 / 예식시간’

그 밑에 새로 세 줄을 추가했다.

‘주차장에서 홀까지 거리’
‘엘리베이터 위치’
‘잠깐 앉아서 쉴 의자 있는지’

원주웨딩박람회에 가면 이 세 가지는 사진으로 판단하지 않고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휠체어까지 준비해야 하는 건지 걱정했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원주웨딩박람회에서 후보를 몇 군데 고른 뒤 실제 방문할 때 우리가 직접 주차장에서 예식홀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2~3분이면 도착하는지, 엘리베이터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지, 연회장으로 다시 멀리 이동해야 하는지도 몸으로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하객들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부모님 친구 중에도 연세가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어린아이를 안고 오는 가족도 있을 수 있다. 원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보면서 처음에는 한 사람 때문에 확인하기 시작한 조건이었는데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편한 웨딩홀을 고르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며칠 뒤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본인은 괜찮다며 “너희 좋은 데서 하면 되지”라고 하셨다. 역시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다. 전화를 끊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둘 다 같은 결론이 나왔다.

원주웨딩박람회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두 곳이 마지막까지 남는다면, 그때는 더 화려한 곳보다 할머니가 덜 걸어도 되는 곳으로 하자고.

아직 웨딩홀도 정하지 않았는데 우리에게는 벌써 첫 번째 우선순위 하나가 생겼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7,368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7,007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2,678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6,106
13845 사용하지 않는 중고 휴대폰, 안전하고 정확하게 정리하는 방법 Hot 이투이 2026-09-29 231
13844 클룩 할인코드, 10월 여행 액티비티 예약 전에 확인했어요 Hot 클할 2026-09-29 230
13843 호텔스닷컴 할인코드 Hot 12 2026-09-29 220
13842 아고다 할인코드 Hot 12 2026-09-28 242
13841 부산개인회생 Hot 상상상 2026-09-28 242
13840 장작의 전쟁 발발 Hot 태양 2026-09-28 242
13839 가지고 있던 금을 판매하기 전 확인할 것 Hot 이다은 2026-09-28 255
13838 상가 철거 전 원상복구 범위를 확인하세요 Hot 노태영 2026-09-28 162
13837 이사 전날 따로 챙겨야 할 물건 Hot 안서영 2026-09-28 242
13836 용인 키즈모델 모집 알아보니 수지·기흥 쪽은 서울 촬영 건이 같이 오더라고요 Hot 용키 2026-09-28 238
13835 철분 제품이 모든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Hot 권재윤 2026-09-28 223
13834 비절개 방식은 흉터가 전혀 없을까요 Hot 장유진 2026-09-28 205
13833 스케일링 후 치아가 시린 이유 Hot 윤태현 2026-09-28 212
13832 독촉이 시작됐다면 채무 목록부터 정리하세요 Hot 이서진 2026-09-28 251
13831 증평군 정품비아그라 처방가능하는곳 Hot jrmbnk3X 2026-09-28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