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많이 못 걸으셔” 그 한마디 때문에 원주웨딩박람회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

  • 정혁
  • 0
  • 311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9-05

가족 단톡방에서 결혼식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한마디를 남겼다.

“근데 할머니는 오래 걸으면 힘들어.”

그 문장을 보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나는 원주웨딩박람회를 찾아보면서 웨딩홀이 예쁜지, 사진은 어떻게 나오는지 같은 것만 계속 보고 있었다.

할머니는 결혼식에 꼭 오고 싶다고 하셨지만 요즘은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금방 힘들어하신다. 아빠는 웨딩홀 입구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했고, 엄마는 주차장에서부터 거리가 멀면 그것도 힘들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그날부터 원주웨딩박람회에서 장소를 볼 때 체크할 항목이 완전히 달라졌다.

휴대폰 메모에는 원래 이렇게 적혀 있었다.

‘홀 분위기 / 식사 / 주차 / 예식시간’

그 밑에 새로 세 줄을 추가했다.

‘주차장에서 홀까지 거리’
‘엘리베이터 위치’
‘잠깐 앉아서 쉴 의자 있는지’

원주웨딩박람회에 가면 이 세 가지는 사진으로 판단하지 않고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휠체어까지 준비해야 하는 건지 걱정했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원주웨딩박람회에서 후보를 몇 군데 고른 뒤 실제 방문할 때 우리가 직접 주차장에서 예식홀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2~3분이면 도착하는지, 엘리베이터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지, 연회장으로 다시 멀리 이동해야 하는지도 몸으로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하객들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부모님 친구 중에도 연세가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어린아이를 안고 오는 가족도 있을 수 있다. 원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보면서 처음에는 한 사람 때문에 확인하기 시작한 조건이었는데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편한 웨딩홀을 고르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며칠 뒤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본인은 괜찮다며 “너희 좋은 데서 하면 되지”라고 하셨다. 역시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다. 전화를 끊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둘 다 같은 결론이 나왔다.

원주웨딩박람회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두 곳이 마지막까지 남는다면, 그때는 더 화려한 곳보다 할머니가 덜 걸어도 되는 곳으로 하자고.

아직 웨딩홀도 정하지 않았는데 우리에게는 벌써 첫 번째 우선순위 하나가 생겼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7,337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6,990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2,660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6,086
13795 노원구시골다방 떡치기~~~~~텔레@MSJ36(장미다방)~~~~ Hot kitavog413 2026-09-21 222
13794 알로홀 50정 (담즙분비촉진제) 구매대행 - 러시아 약, 의약품 전문 직구 쇼핑몰 Hot TsXtWIaw 2026-09-21 151
13793 인천개인회생 Hot 유이 2026-09-21 240
13792 원주 개인회생 Hot 다미 2026-09-21 130
13791 입주청소 예약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Hot 김나연 2026-09-21 223
13790 비절개 방식이면 흉터가 전혀 없을까 Hot 최유진 2026-09-21 247
13789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린 이유는 무엇일까 Hot 장은서 2026-09-21 227
13788 이사 하루 전 확인하면 좋은 체크리스트 Hot 강하린 2026-09-21 255
13787 정책자금 신청 전 사업계획서를 점검하세요 Hot 한수빈 2026-09-21 214
13786 봉암사 창건 Hot 태양 2026-09-21 238
13785 독촉을 피하는 것보다 채무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Hot 이준호 2026-09-21 287
13784 강남성형외과 콧볼축소와 코 비율 Hot 정훈 2026-09-21 149
13783 개인회생 신청하면 급여 압류가 풀리는지, 시점별 정리 Hot 개신 2026-09-21 174
13782 48시간 내 코로나19 사멸시키는 구충제 '이버 멕틴'이란? - 러시아 직구 우라몰 ulaG9.top Hot OAGJCSpU 2026-09-20 145
13781 전문가도 인정한 비아그라간수치 정보 사이트의 비밀 공개 - [ 성인약국 ] Hot bqG5WTtO 2026-09-20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