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을 열수록 더 모르겠더라, 태아보험다이렉트 알아보다 결국 전부 닫아버린 날

  • 정수
  • 0
  • 173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9-05

처음에는 딱 30분만 볼 생각이었다. 노트북을 켜고 태아보험다이렉트를 검색한 뒤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 몇 개만 비교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하나를 읽으면 모르는 표현이 하나 나오고, 그걸 다시 검색하면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 어느 순간 브라우저 위쪽을 보니 탭이 열두 개나 떠 있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첫 번째 태아보험다이렉트 페이지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세 번째에도 있었는지, 아니면 다섯 번째에서 본 건지 기억이 섞이기 시작했다. 비슷해 보이는 이름도 많아서 자세히 읽어보려고 할수록 오히려 처음보다 더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옆에서 보던 남편이 “지금 뭐가 제일 괜찮아?”라고 물었다. 대답하려고 했는데 바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것도 괜찮아 보이고 저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이 웃으면서 “그럼 오늘 본 게 아무것도 정리가 안 된 거네”라고 했다. 조금 억울했지만 맞는 말이었다.

그때 태아보험다이렉트를 보는 방식을 아예 바꿔보기로 했다. 새로운 페이지를 더 찾는 대신 이미 열어둔 탭부터 하나씩 닫았다. 첫 화면을 봤는데 왜 열어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곳은 닫고,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 곳만 남겼다. 열두 개가 여섯 개가 되고, 여섯 개가 네 개가 되니까 그제야 조금 숨통이 트였다.

남은 네 개를 보면서는 상품 이름보다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만 적었다. “이 항목은 정확히 어떤 경우를 말하는지”, “비슷한 항목이 왜 두 개 있는지”, “우리 기준에서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건 무엇인지.” 태아보험다이렉트를 혼자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모르는 걸 정확히 찾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는 네 개 중 하나를 더 닫았다. 세 개만 화면에 남았다.

남편이 “오늘 하나 고르는 거 아니었어?”라고 물었다.

“아니, 오늘은 세 개 남긴 걸로 끝.”

태아보험다이렉트를 알아본 지 두 시간이 넘었지만 결국 가입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처음 열어뒀던 열두 개의 창이 세 개로 줄었고, 궁금한 질문도 세 줄로 정리됐다. 오늘 태아보험다이렉트 준비에서 한 일은 그게 전부였다. 이상하게도 처음 검색을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많이 정리된 기분이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5,302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4,884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0,617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4,239
11913 모바일로 다 보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킨텍스웨딩박람회 보다 종이 한 장에 마음이 바뀌었다 Hot 혁수 2026-09-05 177
11912 “할머니는 많이 못 걸으셔” 그 한마디 때문에 원주웨딩박람회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 Hot 정혁 2026-09-05 175
11911 예쁜 긴 베일만 생각했는데, 제주웨딩박람회 보다 바람 부는 사진 한 장에 생각이 바뀌었다 Hot 김동환 2026-09-05 170
11910 휴대폰 한 번 울렸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깨졌다, 울산웨딩박람회 보다가 떠오른 장면 Hot 박민환 2026-09-05 189
11909 사진 많이 찍어주는 게 무조건 좋은 줄 알았다, 대전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생각이 바뀌었다 Hot 정혁 2026-09-05 173
11908 결혼식 날에도 계속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 대구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연락 담당자를 정하기로 했다 Hot 박병 2026-09-05 173
11907 평소에는 편지도 안 쓰면서, 창원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서로 한 장씩 써보기로 했다 Hot 김현민 2026-09-05 174
11906 반지는 누가 가지고 있다가 주는 거지, 수원웨딩박람회 알아보다 갑자기 사소한 게 걱정됐다 Hot 윤형빈 2026-09-05 166
11905 하루에 웨딩홀 세 군데는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서울웨딩박람회 알아보다 계획부터 바꿨다 Hot 하영 2026-09-05 182
11904 꽃잎 뿌리는 장면이 그렇게 예쁠 줄 몰랐다, 천안웨딩박람회 알아보다 퇴장 순간까지 욕심이 생겼다 Hot 김한 2026-09-05 177
11903 밥 먹으러 갔는데 사진 찍는다고 다시 불려갔다, 인천웨딩박람회 알아보다 그날이 생각났다 Hot 윤호준 2026-09-05 164
11902 밥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광주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시식 얘기까지 갔다 Hot 박호준 2026-09-05 179
11901 웨딩홀만 예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강릉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신부대기실을 다시 보게 됐다 Hot 김현 2026-09-05 180
11900 토요일 오후가 제일 좋을 줄 알았는데, 부산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예식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Hot 정대만 2026-09-05 185
11899 부산 창원에서 김해로 꽃 보낼 때 Hot 김이지나 2026-09-05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