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동체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한 동네에 산다면 어떤 일상을 살게 될까?

  • 갤럭시
  • 0
  • 1,525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23

.인천마약전문변호사 생활공동체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한 동네에 산다면 어떤 일상을 살게 될까? 상상컨대, 자주 함께 밥을 차려 먹고, 종종 심야영화를 보러 가며, 별일 없이 만나 산책하는, 평범하면서도 어쩌면 비범한 삶을 꿈꾼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도시 노동자이자 세입자로 살며 필연적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원대한 목표다. 우리는 이 상상력을 일부 실행에 옮기며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낙관하고 싶었다. 그러다 꺼낸 이야기가 친구들과 만두를 빚는 일이었고, 또 누군가는 대용량의 요리를 김장에 빗대어 말하며, 결국 ‘만두 김장’을 하게 됐다. 일종의 ‘가족극’ 설연휴 마지막 날, 우리는 서울 서부권에 위치한 어느 공동체주택의 공유 주방에 모였다. 10평 남짓한 공간에 놓인 6인용 식탁은 아홉 명의 예비 할머니들이 가져온 도마들로 가득 찼다. 여섯 명이 부추와 버섯을 칼질하면, 자리가 없는 두 명은 다 채워진 그릇을 비우고 쓰레기를 치우거나 두부의 물을 짰다. 키라라의 전자음악과 함께 끊이지 않는 칼질 리듬은 만두소를 산처럼 쌓았고, 그만큼의 이야기도 쌓였다. 각자의 집에서 듣는 명절 잔소리를 나누기도 하고, 나중에 우리가 생활공동체를 하게 되면 1년에 몇 번의 명절을 치루고 싶은지, 어떤 음식을 만들고 싶은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만들어진 2백여 개의 만두 중 일부는 그 자리에서 구워 먹고, 각자 가져온 용기에 야무지게 담기도 했다. 그러고도 만두소가 남아서 밥을 볶아 먹었다. 돌이켜보면 으레 명절 풍경이란, 온갖 애들이 들러붙어 밀가루 반죽 놀이를 하고 그래도 좀 머리 큰 애들이 만두 같은 걸 빚어 보려고 만지작대는 모습이었다. 그걸 보며 어떤 어른은 칭찬이랍시고 있지도 않은 미래의 딸래미 얼평(‘예쁜 딸 낳겠네!’ 등)을 하곤 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5,140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4,744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0,463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4,100
1963 컵라면 위에 “천천히 먹어”…구의역 김군 사고 10주기 크리링 2026-06-02 1,486
1962 인천포장이사, 이사 전 비교가 중요한 이유 곽지원 2026-06-02 1,498
1961 조희대, 자신에게 반기 들 대법관을 제청하라 호이아나 2026-06-02 1,152
1960 지방선거 끝나면"…'도미노 인상' 가능성 확대 피콜로 2026-06-02 1,174
1959 대구결혼박람회, 예식 준비를 효율적으로 시작하는 방법 곽지선 2026-06-02 1,147
1958 “세계서 가장 위험한 국물”…CNN이 주목한 부산 음식은 사다리 2026-06-02 1,154
1957 대구웨딩박람회,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로 활용하기 곽지원 2026-06-02 1,210
1956 광주결혼박람회, 예비부부가 알아두면 좋은 준비 정보 곽지원 2026-06-02 1,164
1955 광주웨딩박람회, 결혼 준비 전 확인하면 좋은 이유 임채희 2026-06-01 1,171
1954 "새 황제주 뜬다"…대형주 팔아 실탄 장전하는 월가 큰손들 미역김 2026-06-01 1,154
1953 “놔줘, 알겠다고”…순경 맨손 제압에 바로 진정한 60대 웨딩포리 2026-06-01 1,172
1952 철거지원금, 폐업 철거 전 확인해야 할 지원 정보 곽지원 2026-06-01 1,144
1951 5월28일은 ‘월경의 날’… “정부 공공생리대 전면 확대해야” 아이스맨 2026-06-01 1,147
1950 철거업체 선택 전 꼭 확인해야 할 기준 곽지워 2026-06-01 1,136
1949 카카오 노조, 다음 달 파업 예고에…정신아 대표 "송구" 종소세 2026-06-0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