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해” 그 말에 아들 목 조르던 손을 놓았다

  • 최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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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5

.수원성범죄변호사 그가 아들과 함께 죽기로 결심한 건 2001년 6월의 밤이었다. 29세 엄마 하시구치 아키코. 아들은 6살로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학교에서 작은 다툼으로 시작된 친구 문제가 하시구치를 괴롭히고 있었다. 책임을 추궁하는 교사의 전화가 그날도 울렸다. 아무리 혼내도 변하지 않는 아들을 차에 태워 산으로 향했다. 장마철에 들어선 시즈오카현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 안에서도 계속 소리쳤다. “너 같은 아이는 혼자 살아!” 아들은 “미안해요”라며 흐느껴 울었다. 산에 도착해서는 차를 세우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산속에 아들을 내던지듯 내려놓고는 그대로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를 출발시켰다. 아들을 산에 버릴 생각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제는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심정이었다. 차에 매달리는 아들을 뿌리치듯 속도를 올렸다. 500m쯤 간 곳에 다리가 있었다. 유턴해 차를 세운 뒤 하시구치 아키코는 울었다. 그때 차창 밖 정면에서 온힘을 다해 뛰어오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껏 키우면서 본 적 없을 정도로 슬퍼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 순간 생각했다. ‘나 같은 인간이 애초 이 아이를 낳아 키운 것 자체가 죄였구나.’ 그 죄를 갚으려면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는다, 그 길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1994년 11월 난산 끝에 낳은 아들은 간절히 바라던 첫 아이였다. 키우는 일은 달랐다. 금세 위화감을 느끼게 됐다. 안아주지 않으면 잠들지 않았고, 마신 우유도 토해버렸다. 지인들의 아이와 비교하며 초조해졌다. “아이란 게 원래 그런 거예요”라는 보건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 살이 돼 걷을 수 있게 되면서는 공원에 데려갔는데 먼저 놀고 있는 아이의 장난감을 빼앗거나 싸움을 거는 일이 잦았다. 문제가 계속되자 다른 엄마들도 피하게 됐다. 일부러 사람이 적은 시간을 노려 차로 30분 떨어진 공원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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