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마'는 아프리카에 있다

  • 김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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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6

www.yklawfirm.co.kr/" rel="noopener" target="_blank">.성범죄변호사 40여 일간의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은 의도치 않게 로마 유적 탐사 여행이 되었다. 그 길에서 뜻밖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로마 유적이 정작 로마보다 아프리카에 더 온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북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면서 로마 유적지 목록을 들여다볼 때마다 선두를 내주지 않은 이름이 있었다. 알제리의 팀가드Timgad였다. 팀가드 고고 유적은 우레스Aur.s산맥 북쪽 산지에 자리한다. 수도 알제Alger에서 남동쪽으로 480km, 콘스탕틴Constantine에서 남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이다. 서기 100년경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Trajanus가 퇴역 병사들의 정착지이자 베르베르Berber 부족을 견제하는 군사 거점으로 건설한 계획도시로,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바둑판 가로망과 개선문, 극장, 목욕탕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이토록 완전한 보존의 역설적인 공신은 '버려짐'이었다. 5세기 반달족의 침공, 6세기 동로마 제국의 재건, 7세기 이슬람 정복을 거치며 도시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졌고, 사막의 모래가 건물과 거리를 조용히 덮었다. 멀리서 보면 그저 평범한 언덕이었다. 1765년 스코틀랜드 탐험가 제임스 브루스James Bruce가 개선문을 발견했을 때도 세상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모래 아래 로마가 통째로 잠들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1880년대 프랑스 고고학자들이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그 전모가 드러났다. 파면 팔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석조 도로와 광장이 나왔고, 학자들은 "모래 속에 또 하나의 로마가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팀가드가 '아프리카의 폼페이'라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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