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장면] 수장된 무덤들 전경... "영화의 가장 큰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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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블릿 영화의 후반부. 수인의 옛 연인이었던 기태(이종원)는 촬영팀이 위기에 빠진 걸 직감하고 살목지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살목지 주변에 쌓아 올려진 돌탑이 저주와 관련 있다는 단서를 얻는다. 살목지 주변에 사는 노파(전소현)가 수인 피디 일행에게 돌탑을 쌓으라 권한 것도 일종의 저주를 위한 의식이었던 것. 살목지에 기태가 도착했을 무렵엔 이미 5명 중 두 명이 희생당한 상태였고, 이후 수인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 또한 귀신에 홀려 자동차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기태는 수인과 함께 살목지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필사적이지만, 수인 또한 교식으로 분한 귀신에 홀려 물에 빠지고 만다. 수인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기태. 순간 그의 눈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수의를 입힌 듯한 시신들과 봉분들이 저수지 바닥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큰 동력이 된 장면"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초반에 대사로 살목지를 설명하기도 했지만, 이 장면 하나로 영화의 세계관을 딱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너희는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라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공포감을 주고 싶었다. 동시에 '코스믹 호러'(광활한 우주의 느낌) 같은 장면을 보이고픈 욕심도 있었다. 기획 때부터 <살목지>라는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만들겠다고 되뇌었던 기억이 있다." 이 감독은 "체험형 영화"임을 강조했다. 그는 관객이 닫힌 공간의 큰 스크린에서 온전한 공포감을 느끼도록 "다양한 시점숏과 좁은 화각을 사용했다"며 "조명 사용을 최소화해 먹색을 표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검은색에 가까운 먹색 또한 일반 LED 화면이나 TV 모니터로는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해당 수중 촬영은 모두 실제 크기에 준하는 세트장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이 감독은 "총 41회차 촬영 중 2회차를 거기에 투자했는데 리허설도 많이 해야 했고, 이종원 배우께서 너무 고생하셨다"며 말을 이었다. "동선과 수중 액션을 미리 정해놓고 딱 필요한 컷만 찍고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식으로 진행했다. 다른 장면을 찍는 동안 종원 배우님이 세트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틈틈이 보내왔고, 그걸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아꼈던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시체 모형도 다 1대1의 크기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게 중요했다. 후반 작업 색 보정에서도 최대한 어둡고 까맣게 해달라 요청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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