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서 어르신 식사 챙기던 60대,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 김진주
  • 0
  • 1,634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0

.형사변호사 노인복지회관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겨온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남대병원에서 김옥희(68)씨가 양쪽 신장과 안구, 폐, 간을 기증했다. 김씨는 장기뿐 아니라 뼈와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기증 의사를 먼저 밝힌 것은 남편 박천식 씨였다. 박 씨는 “그냥 허무하게 아내를 보낼 수 없었다”며 “생전 아내와 ‘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해 둔 상태였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김 씨는 젊은 시절에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40대 중반에 남편을 만나 15년 전 귀향했다. 꽃을 좋아해 집 앞마당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을 즐겼고, 음식 솜씨가 뛰어나 주로 음식 관련 일을 해왔다. 최근까지는 노인복지회관 조리사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남편은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았다”며 “성격도 밝고 서글서글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작 부부가 함께한 추억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박 씨는 “작년에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내는 복지회관 어르신들의 식사 걱정에 끝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며 여행 한 번 제대로 같이 못 간 게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은 두 사람의 결혼 20주년이었다. 박 씨는 20년 전 결혼앨범을 다시 꺼내보며 “그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고 했다. 남편 박 씨는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라며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7,892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7,554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3,255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6,599
11924 개인회생 기간, 신청부터 변제 종료까지 얼마나 걸릴까 개회 2026-09-07 469
11923 전남 웨딩박람회, 순천·여수 일정이 광주랑 겹치는지 먼저 봤어요 전웨 2026-09-06 459
11922 K8 장기렌트, 준대형 세단을 초기비용 없이 타는 방법 장기수 2026-09-06 459
11921 장기렌트카 침수차 및 하자 차량 발생 시 교환/환불(레몬법) 적용 여부 도전 2026-09-06 455
11920 먼 곳에서 청주로 꽃 보낼 때 확인 김이지나 2026-09-05 460
11919 사람 수가 적으니까 오히려 한 명씩 더 신경 쓰고 싶어졌다, 스몰웨딩 준비하다 생긴 일 윤경 2026-09-05 466
11918 예쁘게 입고 가려고 했는데 결국 운동화가 정답이었다, 코엑스웨딩박람회 준비하다 생긴 일 박수 2026-09-05 468
11917 탭을 열수록 더 모르겠더라, 태아보험다이렉트 알아보다 결국 전부 닫아버린 날 정수 2026-09-05 457
11916 오후 2시 결혼식이면 점심은 언제 먹지, 청주웨딩박람회 보다가 하루를 거꾸로 계산해봤다 민수 2026-09-05 490
11915 낮 예식만 생각했는데 사진 한 장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다, 송도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생긴 일 박민후 2026-09-05 470
11914 “오늘 계약하면 더 좋대”라는 말에 흔들릴 것 같아서, 전국웨딩박람회 가기 전 규칙부터 만들었다 박고 2026-09-05 492
11913 모바일로 다 보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킨텍스웨딩박람회 보다 종이 한 장에 마음이 바뀌었다 혁수 2026-09-05 465
11912 “할머니는 많이 못 걸으셔” 그 한마디 때문에 원주웨딩박람회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 정혁 2026-09-05 465
11911 예쁜 긴 베일만 생각했는데, 제주웨딩박람회 보다 바람 부는 사진 한 장에 생각이 바뀌었다 김동환 2026-09-05 458
11910 휴대폰 한 번 울렸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깨졌다, 울산웨딩박람회 보다가 떠오른 장면 박민환 2026-09-05 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