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서 어르신 식사 챙기던 60대,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 김진주
  • 0
  • 796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0

.형사변호사 노인복지회관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겨온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남대병원에서 김옥희(68)씨가 양쪽 신장과 안구, 폐, 간을 기증했다. 김씨는 장기뿐 아니라 뼈와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기증 의사를 먼저 밝힌 것은 남편 박천식 씨였다. 박 씨는 “그냥 허무하게 아내를 보낼 수 없었다”며 “생전 아내와 ‘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해 둔 상태였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김 씨는 젊은 시절에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40대 중반에 남편을 만나 15년 전 귀향했다. 꽃을 좋아해 집 앞마당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을 즐겼고, 음식 솜씨가 뛰어나 주로 음식 관련 일을 해왔다. 최근까지는 노인복지회관 조리사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남편은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았다”며 “성격도 밝고 서글서글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작 부부가 함께한 추억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박 씨는 “작년에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내는 복지회관 어르신들의 식사 걱정에 끝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며 여행 한 번 제대로 같이 못 간 게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은 두 사람의 결혼 20주년이었다. 박 씨는 20년 전 결혼앨범을 다시 꺼내보며 “그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고 했다. 남편 박 씨는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라며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8,684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8,476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4,531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8,560
2126 스타벅스, '카드깡' 우려에 선불카드 판매 일시 중단 우림얄 2026-06-03 758
2125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갤럭시 2026-06-03 733
2124 오세훈 캠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 육성 대화 공개 리서치 2026-06-03 729
2123 노후 교량 7000개 시대…도심 복합개발 리스크 부상 비어있음 2026-06-03 709
2122 하 후보는 "주민등록을 뗄 때 북구 괘법동이었고 확성기 2026-06-03 725
2121 이준석 “조세호 결혼식 불참 지적 보다 더 황당…작은 정당 마타도어에 취약” 유뱅크 2026-06-03 718
2120 열차 121회 멈춘 서소문 사고⋯"상판 침하 뒤에도 166대 통과" 기사도 2026-06-03 710
2119 李 “축구 실력 빼면 손흥민도 보통사람?”…‘코스피서 반도체 왜 빼나’ 반박 소나타 2026-06-03 698
2118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재개 승인…붕괴 사고 이틀 만 파이호두 2026-06-03 694
2117 전북지사 선거 과열 양상…선거운동원 유세차 밑 드러누워 서초언니 2026-06-03 717
2116 악질 구멍가게 업체한테 양방 드립으로 묶이고 깨달은 점 사림캉포 2026-06-03 736
2115 두 달여 전 나온 갤S26 "공짜입니다"…치열해진 이통3사 지원금 경쟁 환피쿠 2026-06-03 730
2114 엘리하이 초등 가격, 어떻게 살펴보면 좋을까요? 이정민 2026-06-03 693
2113 의료전문변호사 상담 전 정리하면 좋은 쟁점과 준비사항 테스형 2026-06-03 717
2112 밀크티 한 잔에 본인인증까지..개인정보 수집 논란 초대안 2026-06-03 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