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서 어르신 식사 챙기던 60대,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 김진주
  • 0
  • 1,331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0

.형사변호사 노인복지회관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겨온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남대병원에서 김옥희(68)씨가 양쪽 신장과 안구, 폐, 간을 기증했다. 김씨는 장기뿐 아니라 뼈와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기증 의사를 먼저 밝힌 것은 남편 박천식 씨였다. 박 씨는 “그냥 허무하게 아내를 보낼 수 없었다”며 “생전 아내와 ‘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해 둔 상태였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김 씨는 젊은 시절에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40대 중반에 남편을 만나 15년 전 귀향했다. 꽃을 좋아해 집 앞마당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을 즐겼고, 음식 솜씨가 뛰어나 주로 음식 관련 일을 해왔다. 최근까지는 노인복지회관 조리사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남편은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았다”며 “성격도 밝고 서글서글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작 부부가 함께한 추억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박 씨는 “작년에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내는 복지회관 어르신들의 식사 걱정에 끝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며 여행 한 번 제대로 같이 못 간 게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은 두 사람의 결혼 20주년이었다. 박 씨는 20년 전 결혼앨범을 다시 꺼내보며 “그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고 했다. 남편 박 씨는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라며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5,321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4,899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0,632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4,259
2134 재산분할 선택 전 비교해야 할 상담 기준과 대응 방향 다올상 2026-06-03 1,154
2133 댓글 여론전 개시 직후 ‘오세훈 후보로부터 감사 전화' 전화폰 2026-06-03 1,146
2132 “스페이스X 망해도 우주 뜬다”…지금 살 소부장, 전문가 픽7 릴리리 2026-06-03 1,178
2131 현대해상 태아보험, 어떤 점을 살펴보면 좋을까요? 곽두원 2026-06-03 1,145
2130 '요금제 다이어트' 나선 LGU+…"쉬운 요금제·결합·로밍" 쇼쿠마 2026-06-03 1,159
2129 노인 불법 상행위, 성매매로 이어져 큐플레이 2026-06-03 1,156
2128 모의 현장 ① 2021년 보궐 때도 ‘오세훈 후보 위한 조직적 댓글 여론전’ 현포링 2026-06-03 1,146
2127 인터넷비교사이트 222 2026-06-03 1,159
2126 스타벅스, '카드깡' 우려에 선불카드 판매 일시 중단 우림얄 2026-06-03 1,152
2125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갤럭시 2026-06-03 1,144
2124 오세훈 캠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 육성 대화 공개 리서치 2026-06-03 1,161
2123 노후 교량 7000개 시대…도심 복합개발 리스크 부상 비어있음 2026-06-03 1,126
2122 하 후보는 "주민등록을 뗄 때 북구 괘법동이었고 확성기 2026-06-03 1,164
2121 이준석 “조세호 결혼식 불참 지적 보다 더 황당…작은 정당 마타도어에 취약” 유뱅크 2026-06-03 1,135
2120 열차 121회 멈춘 서소문 사고⋯"상판 침하 뒤에도 166대 통과" 기사도 2026-06-03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