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서 어르신 식사 챙기던 60대,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 김진주
  • 0
  • 1,375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0

.형사변호사 노인복지회관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겨온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남대병원에서 김옥희(68)씨가 양쪽 신장과 안구, 폐, 간을 기증했다. 김씨는 장기뿐 아니라 뼈와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기증 의사를 먼저 밝힌 것은 남편 박천식 씨였다. 박 씨는 “그냥 허무하게 아내를 보낼 수 없었다”며 “생전 아내와 ‘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해 둔 상태였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김 씨는 젊은 시절에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40대 중반에 남편을 만나 15년 전 귀향했다. 꽃을 좋아해 집 앞마당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을 즐겼고, 음식 솜씨가 뛰어나 주로 음식 관련 일을 해왔다. 최근까지는 노인복지회관 조리사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남편은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았다”며 “성격도 밝고 서글서글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작 부부가 함께한 추억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박 씨는 “작년에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내는 복지회관 어르신들의 식사 걱정에 끝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며 여행 한 번 제대로 같이 못 간 게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은 두 사람의 결혼 20주년이었다. 박 씨는 20년 전 결혼앨범을 다시 꺼내보며 “그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고 했다. 남편 박 씨는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라며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5,770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5,365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1,125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4,760
1575 박민식 삭발 단행…승부수 선거운동기간 첫날에 띄웠다 경제자유 2026-05-28 1,391
1574 지금은 다시 ‘이건희’를 읽을 때 소나타 2026-05-28 1,399
1573 태풍 ‘장미’ 북상…한반도 영향권 밖 가능성 높아 홀로루루 2026-05-28 1,374
1572 홈플러스, 메리츠에 대출 재요청⋯"김광일 부회장 이행보증" 혼자림 2026-05-28 1,388
1571 한편 장 대표는 "이재명의 입에서 사라진 단어들이 있다. 유퀴즈 2026-05-28 1,396
1570 대법 "HD현대重, 하청노조 단체교섭 의무 없어"⋯개정전 노조법 적용 의류함 2026-05-28 1,389
1569 현대해상 태아보험, 어떤 점을 살펴보면 좋을까요? 곽두원 2026-05-28 1,393
1568 이재명 대통령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까를로 2026-05-28 1,441
1567 정용진 사과에도…국민의힘 "스타벅스 마실 권리", "정용진 절규한다" 서초언니 2026-05-28 1,412
1566 '깜깜이' 전 마지막 여론조사 부산시장 선거 '초접전' 양상 루피상 2026-05-28 1,408
1565 부처님오신날 연휴 30도 안팎 무더위…26일 다시 강한 비 온남이 2026-05-28 1,424
1564 태아보험 다이렉트, 이런 분들에게 맞을 수 있습니다 곽두원 2026-05-28 1,429
1563 노인회관서 "빨간 옷 다 죽이겠다"…70대 남성 체포 과메기 2026-05-28 1,373
1562 한동훈 “李 공소 취소 찬성하나” 하정우 “검사 습관 못버렸나” 뽀로로 2026-05-28 1,400
1561 경찰 "김세의, '김수현 미성년 교제' 허위…김새론 목소리 조작" 아는게힘 2026-05-28 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