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이어 ‘남태령’, 페미니스트 PD가 기록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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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재산분할 김현지(44)는 MBC경남 소속 20년 차 PD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페미니스트. "새로운 이야기는 늘 변방에 있다"는 믿음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퍼 올린다. 다큐 '79년 마산', '놀이터 민주주의'를 거쳐 2023년 '어른 김장하'로 열풍을 일으켰다.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평생 조용히 선행을 이어온 김장하 선생 이야기는 극장 개봉에 넷플릭스까지 진출했다. 그가 '남태령'으로 돌아왔다. 2024년 12월3일 내란 이후 첫 동짓날, 윤석열 체포·구속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하다 남태령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농민들. 그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영하 20도 한파 속 남태령 고갯마루로 몰려든 밤을 담은 다큐 영화다. 공무원과 민원인이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면서 한 팀을 이루는 '놀이터 민주주의'에서도 그랬듯, 결코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던 이들이 손잡는 순간을 포착하는 솜씨가 짜릿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도 '초인'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구질구질하나 아름다운 연대를 기록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하다고 김 감독은 강조한다. '남태령의 밤'을 김 감독은 X(옛 트위터)와 유튜브로 지켜봤다. 그해 12월16일 진주에서 상경한 농민 시위대를 취재하던 중이었다. 농민, 여성, 청소년, 퀴어,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서로 적대시하던 이들이 만나면서 '당신 외로웠겠구나' 이해하고,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을 봤다. 이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큐 작업에 착수했다. "저도 원래 '싸움닭'이었는데, 새로운 민주주의는 이분들이 더 선배니까, 후배 된 마음으로 배워야겠다. 무대를 비워 드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