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남태령'을 만들며 "나의 구질구질함, 하찮음을 인정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

  • 드르가미
  • 0
  • 1,741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0

.상간소송 김 감독은 '남태령'을 만들며 "나의 구질구질함, 하찮음을 인정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는 걸 실감했다. "전주환 선생님이 '누구도 완전무결하게 선할 수 없다, 나도 가해자일 수 있다'고도 하신 게 멋있었죠. 어렵지만 나의 모자람을 인정하는 게 '어른' 아닐까요." 그 출발점은 "서로 이해하진 못해도 존중하는 태도"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읽는 걸 벗어나서 나보다 타인을 연민할 수 있도록 마음에 여백을 둬야 해요. 경계를 좀 허물어뜨려도 괜찮습니다. 모두 동등하게 자유롭다는 게 페미니즘의 전제잖아요. 자꾸 배제하고 소거하다 보면 쓸쓸하고 공허해질 가능성이 커요." 1981년생인 김 감독은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99학번이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쏟아진 남성들의 욕설·협박을 기억한다. '월장 사태'를 '사이버 성폭력'으로 명명하고 대책을 모색하던 여성들이 그의 친구들이다. 자연스레 길러진 여성주의 감수성을 갖고 2006년 MBC경남에 입사했다. "문제적 행동이 문제가 아닌 것처럼 포장되던 시절"이었고 결혼·임신·출산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느낀 한계도 있었다. 그래도 선배 여성들의 분투 덕에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일했다. "그래도 그 시절 여성들이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페미니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죠." 그가 씁쓸하게 웃었다. 진화하는 성폭력, 살해당하는 여성들을 생각하면 "갑자기 목구멍이 콱 막힌"다. "평소 친밀하게 느꼈던 이들이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의 고립감, 고독감이 오히려 다른 고독한 존재들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혐오를 놀이 삼는 청소년 또래문화에 대한 걱정도 크다. "아들이 가해자가 되면 어쩌나 무서웠어요. '아들 엄마'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반감도 아는데요. 여러분의 동지가 공포 속에 살고 있어요. 너무 편을 가르지 않았으면 해요. 교육은 한 사람이 해낼 수 없어요. 온 사회가 함께해야죠. 내 아이가 안전하기 위해서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됐으면 좋겠어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도 정치가 광장의 요구에 답하기는커녕 여성 청년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남녀 갈등' 표현부터 쓰지 않아야 합니다. (구조적 성차별이라는) 큰 문제를 못 받아들이겠다면 통계 수치화부터 해 보세요. 이건 기분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알게 될 겁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8,531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8,088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3,769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7,204
2135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환불...투썸·메가커피 "나 떨고 있니?" 케이팝 2026-06-03 1,612
2134 재산분할 선택 전 비교해야 할 상담 기준과 대응 방향 다올상 2026-06-03 1,592
2133 댓글 여론전 개시 직후 ‘오세훈 후보로부터 감사 전화' 전화폰 2026-06-03 1,587
2132 “스페이스X 망해도 우주 뜬다”…지금 살 소부장, 전문가 픽7 릴리리 2026-06-03 1,640
2131 현대해상 태아보험, 어떤 점을 살펴보면 좋을까요? 곽두원 2026-06-03 1,592
2130 '요금제 다이어트' 나선 LGU+…"쉬운 요금제·결합·로밍" 쇼쿠마 2026-06-03 1,613
2129 노인 불법 상행위, 성매매로 이어져 큐플레이 2026-06-03 1,602
2128 모의 현장 ① 2021년 보궐 때도 ‘오세훈 후보 위한 조직적 댓글 여론전’ 현포링 2026-06-03 1,613
2127 인터넷비교사이트 222 2026-06-03 1,614
2126 스타벅스, '카드깡' 우려에 선불카드 판매 일시 중단 우림얄 2026-06-03 1,605
2125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갤럭시 2026-06-03 1,593
2124 오세훈 캠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 육성 대화 공개 리서치 2026-06-03 1,606
2123 노후 교량 7000개 시대…도심 복합개발 리스크 부상 비어있음 2026-06-03 1,566
2122 하 후보는 "주민등록을 뗄 때 북구 괘법동이었고 확성기 2026-06-03 1,614
2121 이준석 “조세호 결혼식 불참 지적 보다 더 황당…작은 정당 마타도어에 취약” 유뱅크 2026-06-03 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