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남태령'을 만들며 "나의 구질구질함, 하찮음을 인정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

  • 드르가미
  • 0
  • 1,293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0

.상간소송 김 감독은 '남태령'을 만들며 "나의 구질구질함, 하찮음을 인정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는 걸 실감했다. "전주환 선생님이 '누구도 완전무결하게 선할 수 없다, 나도 가해자일 수 있다'고도 하신 게 멋있었죠. 어렵지만 나의 모자람을 인정하는 게 '어른' 아닐까요." 그 출발점은 "서로 이해하진 못해도 존중하는 태도"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읽는 걸 벗어나서 나보다 타인을 연민할 수 있도록 마음에 여백을 둬야 해요. 경계를 좀 허물어뜨려도 괜찮습니다. 모두 동등하게 자유롭다는 게 페미니즘의 전제잖아요. 자꾸 배제하고 소거하다 보면 쓸쓸하고 공허해질 가능성이 커요." 1981년생인 김 감독은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99학번이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쏟아진 남성들의 욕설·협박을 기억한다. '월장 사태'를 '사이버 성폭력'으로 명명하고 대책을 모색하던 여성들이 그의 친구들이다. 자연스레 길러진 여성주의 감수성을 갖고 2006년 MBC경남에 입사했다. "문제적 행동이 문제가 아닌 것처럼 포장되던 시절"이었고 결혼·임신·출산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느낀 한계도 있었다. 그래도 선배 여성들의 분투 덕에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일했다. "그래도 그 시절 여성들이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페미니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죠." 그가 씁쓸하게 웃었다. 진화하는 성폭력, 살해당하는 여성들을 생각하면 "갑자기 목구멍이 콱 막힌"다. "평소 친밀하게 느꼈던 이들이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의 고립감, 고독감이 오히려 다른 고독한 존재들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혐오를 놀이 삼는 청소년 또래문화에 대한 걱정도 크다. "아들이 가해자가 되면 어쩌나 무서웠어요. '아들 엄마'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반감도 아는데요. 여러분의 동지가 공포 속에 살고 있어요. 너무 편을 가르지 않았으면 해요. 교육은 한 사람이 해낼 수 없어요. 온 사회가 함께해야죠. 내 아이가 안전하기 위해서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됐으면 좋겠어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도 정치가 광장의 요구에 답하기는커녕 여성 청년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남녀 갈등' 표현부터 쓰지 않아야 합니다. (구조적 성차별이라는) 큰 문제를 못 받아들이겠다면 통계 수치화부터 해 보세요. 이건 기분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알게 될 겁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5,135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4,738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0,458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4,092
2154 “검색 넘어 구매·예약까지”…네이버식 AI 에이전트 승부수 동그세 2026-06-04 1,134
2153 그 불안의 한복판에 한동훈이 있다 은평구 2026-06-04 1,156
2152 산재전문변호사 문제를 차분하게 검토하는 현실적인 방법 자본가 2026-06-04 1,462
2151 월 300만원이나 1000만원을 받는 스페셜 지원금 대상자 대중킴 2026-06-04 1,459
2150 황교안은 유의동 저격 현수막 걸었다…단일화 물 건너간 평택을 난투 안좋아 2026-06-04 1,451
2149 구축아파트 인테리어, 리모델링 전 꼭 체크해야 할 부분 곽두원 2026-06-04 1,553
2148 ‘보수 결집’의 실체와 모순 성북구 2026-06-04 1,435
2147 폐차장 알아보기 전 확인해야 할 가격과 상태 점검 기준 굉장하다 2026-06-04 1,540
2146 5㎞ 옆에 KTX역 있는데 또 “신설”… “고속철 아닌 지하철 될 판” 외톨이 2026-06-04 1,569
2145 이혼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놀면서 2026-06-04 1,438
2144 “상식적 정치인과 함께 갈 것” 한동훈 유세장에 나온 국힘 후보들 네로야 2026-06-04 1,572
2143 하루 쉬었을 때보다 긴 휴식 뒤 더 높아 신당동떡 2026-06-04 1,452
2142 "빚 갚으세요, 카드·계좌이체 모두 가능"…알고보니 AI 추심원 엔드게임 2026-06-04 1,420
2141 인천마약변호사 문제를 차분하게 검토하는 현실적인 방법 엔두키 2026-06-04 1,441
2140 주병기 “60% 기준 검토…전액 환불은 다행” 콘치즈 2026-06-04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