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썩은내 진동” 올레길 걷다 흠칫…제주 점령한 불청객 정체
- 유진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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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개인회생 2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해안. 제주올레 18코스를 따라 걷던 관광객들이 바다 쪽을 바라보다 걸음을 멈췄다. 검은 현무암 갯바위 사이로 초록색 해조류인 구멍갈파래가 두껍게 엉켜 있었다. 해안가 인근 바다가 갈파래 때문에 녹차라떼처럼 보일 정도였다. 해안가로 밀려온 갈파래 뭉치는 햇볕에 하얗게 말라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자 비릿한 냄새와 썩은내가 섞여 올라왔다. 갈파래 더미 주변에는 날벌레도 꼬였다. 서울에서 온 올레꾼 김모(55)씨는 “해안 올레길 풍경은 여전히 멋진데, 몇 년째 괭생이모자반이나 갈파래 썩는 냄새 때문에 아쉽다”며 “그때그때 치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복되는 원인을 줄이는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바다의 ‘초록 불청객’ 구멍갈파래가 이른 더위와 함께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멍갈파래는 보통 장마철을 기점으로 제주 해안에 발생한다. 올해 구멍갈파래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달 중순부터다. 지난 16일 조천읍 신촌리의 한 포구엔 구멍갈파래가 포구 안쪽 물가를 완전히 뒤덮어 어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구멍갈파래 등 해조류는 선박을 움직이는 스크루에 걸리면 구동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구멍갈파래는 해안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물놀이에도 방해가 된다. 백사장에 밀려든 갈파래 아래 유리 조각이나 날카로운 물체가 숨어 있어도 알아차리기 어려워 맨발로 바다에 들어가는 피서객이 다칠 우려도 있다. 갈파래가 뭉치면 미끈거리는 촉감과 악취 때문에 관광객이 물놀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영양염류 흡수율이 높아 주변 다른 해조류의 성장을 방해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도 부담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