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안데스의 고지는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다

  • 더파이팅
  • 0
  • 408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31

.필라테스 그렇지만 안데스의 고지는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다. 출발지점의 해발고도는 3,000m에 가깝다. 조금만 경사가 심해져도 숨이 가빠지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숨을 고르려고 잠시 쉬기라도 하면, 훅 불어오는 바람에 섞인 미세한 모래가루가 입으로 들어와서 호흡을 더 어렵게 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안데스 똥바람이구나!" 이곳에 오기 전 사전조사를 위해 한국에서 아콩카과를 올랐던 사람들을 만났다. 저마다 여러 난관을 맞닥뜨렸었는데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한 단어가 있었다. 그건 바로 '바람'. 안데스산맥은 남북으로 7,000km 이상 이어진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이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공기가 이 산맥에 막히면서 위로 솟아오르고 능선을 따라 가속된다. 그래서 산 정상 부근에는 제트기류에 가까운 강풍이 분다. 아직 등반 시작점인 베이스캠프도 못 들어갔는데 바람이 이 정도면 대체 정상의 바람은 어떨지 상상이 안 되었다. 새파란 하늘에 바람 한 점 없는 것 같다가도 가끔씩 훅 불어오는 돌풍은 매서웠다. 뻥 뚫린 풍경이 좋다지만 바람 막아 주고 모래도 덜 날리게 해주는 푸른 숲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아쉽지만 앞으로 짧게는 10일, 길게는 20일간 나무 한 그루 없는 황야를 걸어야 한다. 호화 에이전시 캠프 vs 개인 텐트 콘플루엔시아 캠프에 도착하니 거대한 돔 텐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름 시즌 동안 등반가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형 에이전시들이 상설 캠프를 구축해 놨다. 대형 에이전시 텐트에는 냉장고부터 오븐, 바비큐 기계까지 없는 게 없다. 이것과 비교하면 우리가 이용한 작은 에이전시인 안데스포르트Andesport는 키친 텐트와 다이닝 텐트, 그리고 침실 텐트까지 세 개의 허름한 돔 텐트가 전부였다. 심지어 이마저도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우리는 개인 텐트에서 잠을 자고 식사는 직접 해결하는 최저가 로지스틱 패키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구석에 우리 텐트를 치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6,382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6,204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2,174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6,144
2211 천안바리스타학원 준비 전에 살펴볼 교육 과정과 상담 포인트 Hot 기모노 2026-06-04 359
2210 답례품 제작, 단가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 Hot 곽두원 2026-06-04 345
2209 부산바리스타학원 선택 전 확인하면 좋은 커리큘럼과 실습 환경 Hot 은남이 2026-06-04 354
2208 성범죄전문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Hot 콘칩짱 2026-06-04 351
2207 안성꽃배달 선택 전에 살펴볼 핵심 포인트 Hot 푸버라노젤 2026-06-04 352
2206 강동서 20대 여성 살해한 20대 남성 긴급체포…‘교제 살인’ 정황 Hot 자본가 2026-06-04 327
2205 "우리 딸을 여고생 살해 피해자 A 양이 아닌 '이채원'으로 기억해 주세요" Hot 굉장하다 2026-06-04 337
2204 부산마약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Hot 사카모토 2026-06-04 343
2203 판촉물 제작, 단순 기념품이 아닌 ‘브랜드 전략’입니다 Hot 곽두원 2026-06-04 337
2202 박근혜가 행했던 그 수많은 잘못들, 벌써 잊어서는 안 된다 Hot 날오르라 2026-06-04 339
2201 촛불 정부 자임한 문재인 정부의 패착, 박근혜 사면 Hot 농사농부 2026-06-04 372
2200 지금은 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Hot 성황리5123 2026-06-04 355
2199 엔비디아가 주목한 SKT…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 기술 공개 Hot 엔두키 2026-06-04 347
2198 강남필라테스 시작 전 확인하면 좋은 수업 방식과 선택 기준 Hot 광고링 2026-06-04 354
2197 '특수교사 고소' 주호민 "갑질 학부모 돼 나락…우울하다" Hot 성황리 2026-06-04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