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을 피하면서 투쟁에 임한다는 것
- 호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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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 극우 서사 분석은 왜 필요한가? 이야기, 곧 서사(narrative)는 허구적 구성물이다. 그러나 극우 서사 분석은 단순히 극우 서사를 수집해 허구성과 오류를 지적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서사 연구자들은 서사가 인간의 인식 및 행위, 나아가 삶의 기본 조건임을 강조해왔다. 심리학자 도널드 폴킹혼은 “인간 존재 속에 의미를 생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형식 중의 하나가 서사”라고 주장했다.1 철학자 폴 리쾨르는 인간의 시간 경험이 서사를 통해 조직된다며 ‘서사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 개념을 제시했다.2 또 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진리의 화자’라기보다 서사를 통해 ‘이해 가능성’을 추구하는 존재, 즉 “이야기하는 동물”이라 말했다.3 서사를 통해 극우 담론을 분석할 때 그 목표는 서사의 완벽한 소거에 있지 않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앞선 이론적 논의를 통해 우리는 기만과 허구에 대한 폭로만으로 이데올로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음을 안다. 서사를 분석하는 이유, 나아가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이유는 타인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나의 진리성을 확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실용적 차원에서 그 목적은 진리의 발견이라기보다 차라리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다. 요컨대 우리는 각자의 서사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서사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는 내재적 비판, 곧 ‘서사의 상대화’를 통해 공론의 공간을 확보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할 수 있다. ‘서사의 상대화’에 필요한 도구가 바로, 이전에 살펴본 이데올로기와 가치질서(cité/orders of worth) 개념이다.(제1613호 참조) 층위를 따지면 이데올로기→가치질서→서사 순으로 구체화·표면화되며, 반대로 말하면 서사→가치질서→이데올로기 순으로 추상화·잠재화된다고 할 수 있다. 서사는 사회의 상징적 이야기로 유통되기 위해 좀더 매끄럽게 다듬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가치질서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그 의식적·전의식적 의미에 대해 더욱 풍부한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