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을 피하면서 투쟁에 임한다는 것

  • 호이아나
  • 0
  • 684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6-01

.코브 극우 서사 분석은 왜 필요한가? 이야기, 곧 서사(narrative)는 허구적 구성물이다. 그러나 극우 서사 분석은 단순히 극우 서사를 수집해 허구성과 오류를 지적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서사 연구자들은 서사가 인간의 인식 및 행위, 나아가 삶의 기본 조건임을 강조해왔다. 심리학자 도널드 폴킹혼은 “인간 존재 속에 의미를 생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형식 중의 하나가 서사”라고 주장했다.1 철학자 폴 리쾨르는 인간의 시간 경험이 서사를 통해 조직된다며 ‘서사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 개념을 제시했다.2 또 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진리의 화자’라기보다 서사를 통해 ‘이해 가능성’을 추구하는 존재, 즉 “이야기하는 동물”이라 말했다.3 서사를 통해 극우 담론을 분석할 때 그 목표는 서사의 완벽한 소거에 있지 않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앞선 이론적 논의를 통해 우리는 기만과 허구에 대한 폭로만으로 이데올로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음을 안다. 서사를 분석하는 이유, 나아가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이유는 타인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나의 진리성을 확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실용적 차원에서 그 목적은 진리의 발견이라기보다 차라리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다. 요컨대 우리는 각자의 서사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서사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는 내재적 비판, 곧 ‘서사의 상대화’를 통해 공론의 공간을 확보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할 수 있다. ‘서사의 상대화’에 필요한 도구가 바로, 이전에 살펴본 이데올로기와 가치질서(cité/orders of worth) 개념이다.(제1613호 참조) 층위를 따지면 이데올로기→가치질서→서사 순으로 구체화·표면화되며, 반대로 말하면 서사→가치질서→이데올로기 순으로 추상화·잠재화된다고 할 수 있다. 서사는 사회의 상징적 이야기로 유통되기 위해 좀더 매끄럽게 다듬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가치질서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그 의식적·전의식적 의미에 대해 더욱 풍부한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8,328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8,155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4,162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8,227
1910 "이천 화재 땐 떡볶이, 이번엔 회 파티"…국민의힘, 李대통령 자갈치시장 방문 맹폭 호이아나 2026-06-01 679
1909 창원웨딩박람회, 창원결혼박람회 지역 정보 한눈에 곽시원 2026-06-01 675
1908 대구웨딩박람회, 대구결혼박람회 준비 방법 총정리 곽시원 2026-06-01 674
1907 “압사 사고급 부상, 석방 하루만 더 늦었어도…” 간보기 2026-06-01 684
1906 “하여튼 관광객들 좀 온다 싶으면” BTS 통탄한 ‘부산 바가지’에 대통령도… 호이아나 2026-06-01 679
1905 울산웨딩박람회, 울산결혼박람회 일정과 혜택 정리 곽선덕 2026-06-01 667
1904 “늘 바른말 해온 사람”... 이준석, 국힘 유의동 지지 선언 외이링포 2026-06-01 658
1903 “근육 녹도록 때린 이스라엘군, 성폭력까지”…석방 활동가들 폭로 그건아니 2026-06-01 668
1902 관심 병사였던 주인공이 요리 기술을 습득해 전설적인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호이아나 2026-06-01 675
1901 긴 드라마의 '숨통' 터주는 유쾌함… 주연만큼 인기인 '밉상' 조연들 호이아나 2026-06-01 665
1900 그는 다만 GTX 삼성역 건설 현장의 이른바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서는 첸기아 2026-06-01 694
1899 김종인 "6.3 선거 판세, '민주당 압승' 큰 변화 없을 것" 외교통상 2026-06-01 690
1898 박지현 명문대 출신이었다… '암투병' 가족사도 공개 호이아나 2026-06-01 684
1897 음주 비행하려다 딱 걸렸다…승무원 음주에 일본항공 출발 지연 수원왕 2026-06-01 679
1896 대전웨딩박람회, 대전결혼박람회 준비 방법 총정리 곽시원 2026-06-01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