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는 자국 역사가 정의롭다고 믿는다”?

  • 호이아나
  • 0
  • 1,030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6-01

.재산분할 지금부터는 구체적 사례로 들어가 극우 서사 중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뉴라이트 서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론가이면서 경제사학자인 이영훈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잘못된 서술 때문에 많은 한국인이 “잘못된 역사 인식”에 갇히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이를 간략히 정리하면, “일제하 식민시기에 민족의 해방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세우는 주체가 되지 못하고, 엉뚱하게 일제와 결탁하여 호의호식하던 친일세력이 미국과 결탁하여 나라를 세우는 통에 민족의 정기가 흐려졌다는 것”4이다. 뉴라이트 서사에서 먼저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자국 역사를 바라보는 모종의 독특한 스탠스다. 이영훈은 이렇게 주장한다. “한 나라가 잘못 세워졌다는 주장이 나라 밖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그것도 명망 있는 학자들에 의해서, 심지어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음은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참으로 특이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 지구상에 어디 그런 나라가 있습니까. 모든 나라는 자기 나라가 정의로운 역사에 기초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5 이 주장의 반례만으로도 책 한 권을 넉넉히 쓸 수 있다. 20세기 후반 많은 나라에서 나타난 ‘역사수정주의’(historical revisionism)의 상당수는 자기 나라 역사의 부정적인 면이 과장되거나 날조됐다고 강변한다. 일본의 이른바 ‘자학사관’ 논란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우익과 역사수정주의자들은 20세기 초 군국주의로 나아가 아시아 각국을 식민지로 만들고 끝내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자국 역사에 대한 성찰적 서술을 ‘자학적 역사관’이라 비난해왔다. 정도와 양상은 다르지만 러시아나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쉽게 관찰된다. 오히려 이영훈의 주장, “모든 나라는 자기 나라가 정의로운 역사에 기초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야말로 특수한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발견되는 예외적 현상이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2,496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2,139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8,266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2,087
1814 “결혼 계획 있나요?”… Z세대가 꼽은 최악의 면접 질문 김서정 2026-05-31 1,078
1813 허남준 "이게 내 본심"…기습 키스로 쌍방 로맨스 폭발 날오르라 2026-05-31 1,071
1812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최소치 2026-05-31 1,063
1811 “말다툼하다가…” 80대 할아버지 살해한 20대 명문대생 손녀 파파라 2026-05-31 1,085
1810 개인정보 수집에 90분 대기…中 밀크티 '차지'의 오만한 불통 영업 테크노 2026-05-31 1,056
1809 탱크데이'에 우는 스타벅스 직원 "매일 출근이 공포…지옥 같다" 자본가 2026-05-31 1,115
1808 "저 여자밖에 안 보여"…악질 재벌의 첫사랑, '멋진 신세계' 흥행 이끈다 농사농부 2026-05-31 1,066
1807 LG유플러스, 연령 바뀌면 혜택 자동 적용…요금제 18종으로 축소 사이버트론 2026-05-31 1,085
1806 문제는 이번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이 전체 외식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아진형 2026-05-31 1,087
1805 6회 만에 '트리플 크라운' 달성…최고 시청률 11%→동시간대 '1위'로 난리 난 韓 드라마 헤엄쳐 2026-05-31 1,086
1804 코스맥스 지주 최대주주된 이병만, 모친 지분 삼킨 '승계 법인' 노림수 은남이 2026-05-31 1,064
1803 김요한, 이주연과 사적으로 만나…”조개구이 데이트” 엄마찬스 2026-05-31 1,086
1802 부산웨딩박람회, 부산결혼박람회 결혼 준비를 쉽게 시작하는 방법 곽시원 2026-05-31 1,076
1801 창원웨딩박람회, 창원결혼박람회 지역 맞춤 결혼 준비 정보 정리 곽시원 2026-05-31 1,078
1800 소녀시대 데뷔조와 결혼한 김동욱 거라선하 2026-05-31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