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는 자국 역사가 정의롭다고 믿는다”?

  • 호이아나
  • 0
  • 1,060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6-01

.재산분할 지금부터는 구체적 사례로 들어가 극우 서사 중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뉴라이트 서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론가이면서 경제사학자인 이영훈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잘못된 서술 때문에 많은 한국인이 “잘못된 역사 인식”에 갇히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이를 간략히 정리하면, “일제하 식민시기에 민족의 해방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세우는 주체가 되지 못하고, 엉뚱하게 일제와 결탁하여 호의호식하던 친일세력이 미국과 결탁하여 나라를 세우는 통에 민족의 정기가 흐려졌다는 것”4이다. 뉴라이트 서사에서 먼저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자국 역사를 바라보는 모종의 독특한 스탠스다. 이영훈은 이렇게 주장한다. “한 나라가 잘못 세워졌다는 주장이 나라 밖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그것도 명망 있는 학자들에 의해서, 심지어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음은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참으로 특이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 지구상에 어디 그런 나라가 있습니까. 모든 나라는 자기 나라가 정의로운 역사에 기초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5 이 주장의 반례만으로도 책 한 권을 넉넉히 쓸 수 있다. 20세기 후반 많은 나라에서 나타난 ‘역사수정주의’(historical revisionism)의 상당수는 자기 나라 역사의 부정적인 면이 과장되거나 날조됐다고 강변한다. 일본의 이른바 ‘자학사관’ 논란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우익과 역사수정주의자들은 20세기 초 군국주의로 나아가 아시아 각국을 식민지로 만들고 끝내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자국 역사에 대한 성찰적 서술을 ‘자학적 역사관’이라 비난해왔다. 정도와 양상은 다르지만 러시아나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쉽게 관찰된다. 오히려 이영훈의 주장, “모든 나라는 자기 나라가 정의로운 역사에 기초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야말로 특수한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발견되는 예외적 현상이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2,740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2,373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8,523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2,338
1606 태풍 ‘장미’ 북상…한반도 영향권 밖 가능성 높아 홀로루루 2026-05-29 1,157
1605 태아보험 순위,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곽두원 2026-05-29 1,146
1604 다만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동아일보 조사에서 다행이다 2026-05-29 1,153
1603 "점심값 아끼려고 자주 먹는데"…직장인 한숨 나오는 이유 최혜성 2026-05-29 1,176
1602 '깜깜이' 전 마지막 여론조사 부산시장 선거 '초접전' 양상 루피상 2026-05-29 1,178
1601 태아보험, 보장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김태원 2026-05-29 1,174
1600 연예인들 도박폭로한 MC몽…이번에는 아이유 언급해 ‘파장 일파만파’ 뽀로로 2026-05-29 1,176
1599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막판 총공세…獨 맹추격 학교장 2026-05-29 1,225
1598 답례품 제작, 단가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 곽두원 2026-05-29 1,170
1597 “카카오 결국 멈추나” 본사 포함 공동파업 초읽기 자리에서 2026-05-29 1,174
1596 중국,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달러 제재망에 맞서다 테스형 2026-05-29 1,161
1595 판촉물, 효과를 높이려면 무엇을 먼저 고민해야 할까요? 곽두원 2026-05-29 1,144
1594 반쪽·가식·변명·면피…정용진 대국민 사과에도 여론 싸늘 에이스 2026-05-29 1,177
1593 법원, ‘남양주 스토킹 살인’ 김훈 기존 폭행·상해 사건 병합 심리 냉동고 2026-05-29 1,078
1592 침실 인테리어, 분위기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함’입니다 곽두원 2026-05-29 1,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