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 전쟁’

  • 호이아나
  • 0
  • 281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6-01

.이혼상담 정치학자 차태서는 미국의 건국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다른 서사를 “두 개의 미국, 두 개의 신조”라는 말로 요약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미국 역사를 둘러싼 두 가지 테제가 경합해왔다고 말한다. “자유주의에 토대를 둔 미국적 신조의 ‘테제’”(=보편주의적 시민민족주의)와 “반자유주의에 기반한 미국적 신조의 ‘안티테제’”(=특수주의적 종족민족주의)의 경합이 그것이다.6 전자는 이른바 “자유주의 합의사학”으로서, 일찍이 알렉시 드 토크빌이 관찰한 신생국가 미국의 이미지, 즉 존 로크가 꿈꾼 고전적 자유주의 공동체를 신대륙에서 실현한 과정을 미국의 본질적 정체성으로 확정한다. 이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영국이라는 봉건 체제와 인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의 연합을 구성하고 이를 독립선언문과 연방헌법으로 명시했다는 서사로 그려진다. 그런데 이러한 자유주의적 서사에 반기를 든 학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미국 역사가 하나의 단일한 흐름이 아니라 이질적 요소가 갈등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복수 전통론’의 접근법(multiple traditions approach)이다. 이 접근법에 따르면 미국에는 인종, 종족, 젠더와 같은 정체성을 중심에 놓고 사회적 위계를 만드는 반동적 경향이 초기부터 존재해왔다. 이는 특히 백인들만의 기독교 국가라는 “상상된 원형”을 보존하려는 반근대적 움직임으로 나타났고, 차태서에 따르면 “국가의 ‘영혼’을 둘러싼 근본적 갈등을 야기했다”.7 갈등은 학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미국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은 2019년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도널드 트럼프로 대변되는 반자유주의적 국가 정체성 서사에 맞서 자유주의적 국가 정체성 서사를 대비시켰다. 그는 2017년 샬러츠빌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일으킨 충격적인 폭동과, 무고한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이 무참히 살해되며 촉발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언급하면서, 현재가 미국 남북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국가의 영혼을 둘러싼 전투”가 발생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6,083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5,910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1,892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5,847
1984 현대해상 태아보험 사은품,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요? Hot 곽미리 2026-06-02 268
1983 "커피 대신 밀크티 괜찮을까"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차이 Hot 박진주 2026-06-02 286
1982 현장체험학습서 안전사고 나도 고의성·중과실 없다면 인솔 교사에게 법적 책임 안 물어 Hot 엑스펄트 2026-06-02 284
1981 린위루 자서전에서 가정폭력범이자 도박중독자로 Hot 초코볼 2026-06-02 290
1980 태아보험 비교, 어디부터 보면 덜 헷갈릴까요? Hot 곽두원 2026-06-02 276
1979 모친·시모·남편 살해한 사형수, 사건 14년 뒤 직접 만나 인터뷰 Hot 아몬드 2026-06-02 279
1978 노동장관이 던진 '초과이익 배분'…靑 "다양한 공론화 기회 있었으면" Hot 과메기 2026-06-02 268
1977 ‘보험금 노린 악녀’ 프레임이 놓친 도박·성폭력·가정폭력···‘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Hot 위엔아이 2026-06-02 271
1976 "상품권깡 우려에"…스타벅스, 충전카드·고액 상품권 판매 중단 Hot 김소영 2026-06-02 301
1975 밀크티 한 잔에 본인인증까지..개인정보 수집 논란 Hot 비빔왕 2026-06-02 265
1974 강남 누비는 연두색 번호판…무늬만 법인차 탈탈 턴다 Hot 닭갈비 2026-06-02 262
1973 개인정보 수집에 90분 대기…中 밀크티 '차지'의 오만한 불통 영업 Hot 드릴세 2026-06-02 279
1972 서소문 고가 붕괴 1분 전 열차 통과…사고 당일 181대 지나가 Hot 김언니 2026-06-02 272
1971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을 ‘남부권의 판교’로 키우겠다고 했다. 구체적 방안은 뭔가. Hot 호이아나 2026-06-02 277
1970 고교시절 여교사 신체 촬영해 공유했던 20대 졸업생 실형 Hot 창지기 2026-06-02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