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 전쟁’

  • 호이아나
  • 0
  • 440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6-01

.이혼상담 정치학자 차태서는 미국의 건국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다른 서사를 “두 개의 미국, 두 개의 신조”라는 말로 요약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미국 역사를 둘러싼 두 가지 테제가 경합해왔다고 말한다. “자유주의에 토대를 둔 미국적 신조의 ‘테제’”(=보편주의적 시민민족주의)와 “반자유주의에 기반한 미국적 신조의 ‘안티테제’”(=특수주의적 종족민족주의)의 경합이 그것이다.6 전자는 이른바 “자유주의 합의사학”으로서, 일찍이 알렉시 드 토크빌이 관찰한 신생국가 미국의 이미지, 즉 존 로크가 꿈꾼 고전적 자유주의 공동체를 신대륙에서 실현한 과정을 미국의 본질적 정체성으로 확정한다. 이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영국이라는 봉건 체제와 인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의 연합을 구성하고 이를 독립선언문과 연방헌법으로 명시했다는 서사로 그려진다. 그런데 이러한 자유주의적 서사에 반기를 든 학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미국 역사가 하나의 단일한 흐름이 아니라 이질적 요소가 갈등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복수 전통론’의 접근법(multiple traditions approach)이다. 이 접근법에 따르면 미국에는 인종, 종족, 젠더와 같은 정체성을 중심에 놓고 사회적 위계를 만드는 반동적 경향이 초기부터 존재해왔다. 이는 특히 백인들만의 기독교 국가라는 “상상된 원형”을 보존하려는 반근대적 움직임으로 나타났고, 차태서에 따르면 “국가의 ‘영혼’을 둘러싼 근본적 갈등을 야기했다”.7 갈등은 학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미국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은 2019년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도널드 트럼프로 대변되는 반자유주의적 국가 정체성 서사에 맞서 자유주의적 국가 정체성 서사를 대비시켰다. 그는 2017년 샬러츠빌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일으킨 충격적인 폭동과, 무고한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이 무참히 살해되며 촉발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언급하면서, 현재가 미국 남북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국가의 영혼을 둘러싼 전투”가 발생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6,788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6,597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2,607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6,560
2095 6개월 전부터 붕괴 경고... 심야 철거 논란 Hot 내로피 2026-06-03 424
2094 오토리스 가격, 어떤 기준으로 보면 좋을까요? Hot 곽두원 2026-06-03 424
2093 서소문 고가 철거 붕괴로 6명 사상…안전점검서 ‘미흡’ 평가 Hot 양산쓰고 2026-06-03 411
2092 강제추행변호사 알아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법률 검토 기준 Hot 아제요 2026-06-03 432
2091 ‘흉기난동’ LG전자 협력사 직원 구속…‘갑질’ 주장 Hot 파로마 2026-06-03 426
2090 오토리스, 차량 이용 방식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Hot 곽두원 2026-06-03 424
2089 고교시절 여교사 신체 촬영해 공유했던 20대 졸업생 실형 Hot 맨트리컨 2026-06-03 438
2088 성추행변호사 문제를 차분하게 검토하는 현실적인 방법 Hot 맘보숭 2026-06-03 420
2087 여고 ‘전교 1등’ 비밀은 훔친 시험지…“엄청 괴롭힘당해” LG전자 흉기난동 Hot 박진주 2026-06-03 407
2086 '붕괴 당일' 서소문 고가 밑 철로로 승객 탄 열차 59대 통과했다 Hot 다배움 2026-06-03 417
2085 이어 경기가 시작되자 안세영의 주요 플레이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Hot 인파남 2026-06-03 415
2084 이혼소송재산분할 문제를 차분하게 검토하는 현실적인 방법 Hot 릴리리 2026-06-03 406
2083 경찰, 말다툼하다 80대 할아버지 살해한 20대 손녀 구속 송치 Hot 브로멘스 2026-06-03 429
2082 전기료보다 큰 문제는 ‘실내 공기’ Hot 테라포밍 2026-06-03 413
2081 김 할머니는 한 후보에게 토마토를 챙겨준 것에 대해 Hot 원양어선 2026-06-03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