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 원조’ 벨기에, 감자값 ‘0’원…유럽 500만t 남아 “밭에 버렸다”

  • 원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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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03

.{backlink } ‘감자튀김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벨기에가 이례적인 감자 풍작으로 감자 공급 과잉 문제에 직면했다. 유럽 전역에서 감자튀김용 감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감자를 헐값에 내놔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최대 냉동 감자튀김 수출국인 벨기에에서 감자튀김 가공용 감자의 현물시장 가격은 수개월째 t당 0유로에 머물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t당 가격은 600유로(약 100만 원)안팎에 달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감자튀김용 감자 약 500만 t이 남아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유럽 감자 수확량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된 것이다. 벨기에 동부에서 감자 농장을 운영하는 크리스 드헤이레는 최근 팔리지 않은 감자 1000t을 밭에 다시 버렸다. t당 몇 유로에라도 팔려고 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자에 싹이 나 더 이상 처분할 수 없게 됐다. 그는 토지, 종자, 비료, 인건비 등으로 16만 유로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한 농민은 팔리지 않은 감자 4000t을 처리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여러 차례 무료 나눔 행사를 열었다. 현지에서는 이를 ‘감자 홍수’라는 뜻의 ‘카르토펠 플루트’라고 부르고 있다. 감자튀김은 벨기에의 국가적 상징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에 따르면 벨기에는 2025년 조리·냉동 감자 제품을 33억 달러어치 수출했다. 이는 10년 전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NYT는 벨기에 감자튀김 산업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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