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목숨값 고작 4년’… 법원, ‘아리셀 참사’ 작정하고 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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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9

.일산입주청소“23명을 죽여놓고, 이런 살인자인데도 왜, 왜 4년이라는 형밖에 안 내린 건지…. 진짜 너무 원통합니다, 진짜….” 2년 전 ‘아리셀 참사’로 딸을 잃은 이순희씨는 온몸으로 울었다. 배우자를 잃은 최현주씨, 사촌 동생을 잃은 여국화씨도 몸을 떨며 흐느꼈다.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인 2026년 4월28일, 아리셀 대표 박순관과 그의 아들 박중언(운영총괄본부장)의 형을 절반 이상 깎은 항소심 판결을 성토하는 자리에서였다. 2024년 6월24일 아리셀 리튬전지 생산 공장에서 전지 여러 개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23명이 죽고 9명이 크게 다친 참사는 망각할 수 없는 고통이자 기억이다. 내팽개쳐진 안전이 불러온 대형 참사 유족들은 ‘용서할 수 없는 판결’ 때문에 또 한번 억장이 무너졌다. “저희 요구는 단 하나입니다. 그냥 (피고인들이) 제대로 된 죗값 받고 다시는 이런 일 안 생기게 하는 것.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현주씨의 말이다. 국화씨는 “지금 저희는 정신줄 놓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을 토해냈다. 유족이 ‘살인자’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박순관과 박중언이 위험물질인 리튬이 들어가는 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경영을 책임지면서 여러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저지른 위법 행위는 한둘이 아니다. 아리셀 참사는 예견할 수 없었던 운 나쁜 사고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전해액(전지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용액)이 주입된 이후의 리튬전지가 다양한 원인으로 내부에 단락(리튬전지 내부에서 음극과 양극이 직접 연결돼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 생겨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리셀 참사 이전에 4차례의 폭발·화재 사고가 있었고, 2023년 9월 아리셀의 안전관리자 업무를 위탁 수행한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전지에 화재·폭발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 4월 리튬전지를 생산하는 다른 회사에서 전지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박중언은 아버지 박순관에게 “배터리 공장이 화재 발생에 약한가봐여”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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