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간 화재 확산’은 상식

  • 외톨이
  • 0
  • 127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09

.동탄입주청소그런데 2심 재판부 신현일 재판장은 박중언의 손을 들어줬다. 쟁점 조항이 건축물 층별로 비상구를 설치하라고 규정하지 않으므로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이 없는 층에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령 문언이 가진 의미의 범위를 넘어서는) “확장해석”이라는 것이다. 건축물 전체를 기준으로 비상구가 하나라도 있으면 법을 어긴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현일 재판장은 그러면서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이 없는 층은 그것이 있는 층에 비해 위험물질에 내재된 위험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작고, 화재 등 위험이 확산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으므로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는 비상구 설치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과연 그럴까.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에서 그렇지 않은 곳까지 급박하게 위험이 확산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법원이 안전불감증을 조장하는 셈입니다. 대전 안전공업 참사(2025년 3월20일, 14명 사망·60명 부상), 부산 반얀트리 호텔 참사(2025년 2월14일, 6명 사망·27명 부상),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참사(2020년 4월29일, 38명 사망·10명 부상) 모두 빠른 시간 내에 화재가 확산했습니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 손익찬 변호사의 말이다. “예를 들어 3층에 있는 한 방실에서만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피난층이 따로 없는 5층짜리 공장 건물이 있다고 합시다. 2심 판결대로라면 공장 1층, 그리고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3층의 그 방실에만 (직통계단과 연결된) 비상구가 있으면 됩니다. 위험물질로 인한 화재가 그 방실을 넘어 (같은 층의 다른 방과 다른 층으로) 빠르게 확산하는데 1층으로 탈출하는 직통계단이 하나만 있는 경우라면, 3~5층에 있는 사람들은 (비상구가 없기 때문에) 출입구 근처에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이 됩니다. 그런데도 (공장 전체로 볼 때) 1층에만 비상구가 있어도 된다는 것이 2심 결론입니다. 이것은 상식에 비춰봐도 매우 불합리합니다.”(손익찬 변호사) 결국 항소심에서는 박순관의 예비적 공소사실(주위적 공소사실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범죄사실), 즉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조치를 하지 않아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점만 유죄로 인정됐다. 정리하면 박순관의 의무 위반→박중언의 비상구 안전조치 미이행→노동자 23명 사망(주위적 공소사실)은 무죄이지만 박순관의 의무 위반→노동자 23명 사망(예비적 공소사실)은 유죄라는 뜻이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4,370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4,141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0,127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4,180
300 일주일에 4캔' 에너지음료 마셨다가…7개월 만에 '신장 결석' 응급실행 Hot 혼저옵 2026-05-09 150
299 하정우, 악수 후 손털기 논란... 野 “부산 주민 손 오물 취급” Hot 장기적 2026-05-09 147
298 “암환자엔 이게 강력 항암제” 말기암 이긴 의사 초간단 운동 Hot 다음카 2026-05-09 148
297 감사원, 尹정부 '정치·표적 감사' 논란 '수사요청' 손질 Hot 외모재 2026-05-09 149
296 조카 몸에 불 붙여 살해하려 하고 자기 집에도 불지른 50대 男, 구속 기소 Hot 익룡1 2026-05-09 153
295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 70여차례 조롱한 50대 구속 Hot 다시췌 2026-05-09 153
294 장동혁, 서울·부산시장 선거 지원사격…"정원오는 李 복사판, 일 잘하는 오세훈이 답" Hot 학교장 2026-05-09 147
293 민주당 "윤석열·김건희 형량,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모자라" Hot 자리에서 2026-05-09 145
292 정진석 "윤 정부 공동 책임, 당 지도부가 져야"…'컷오프 자제' 촉구 Hot 양산쓰고 2026-05-09 147
291 서기석 KBS이사, 이사회 참여 의지 없으면 내려오라 Hot 테스형 2026-05-09 141
290 오펙 탈퇴한 UAE, 미-이스라엘에 줄서기 확정? "40일 간 폭격 겪으면 많은 것 재고하게 된다 Hot 에이스 2026-05-09 147
289 형사재판 2건은 진행 중… 1심선 모두 200만원 벌금형 선고 Hot 박진주 2026-05-09 143
288 모욕적 캐리커처로 기자 인신공격한 작가, 손배 확정 Hot 테라포밍 2026-05-09 143
287 핵심 변화는 세 가지다. Hot 발전했 2026-05-09 134
286 에이전틱 AI가 경영진의 승인을 얻으려면 기술적 성능만으로는 부족하다 Hot 네로야 2026-05-08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