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 경지 메이크업’이라는 이름

  • 원양어선
  • 0
  • 1,414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0

.유성구입주청소 과거 성형으로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조롱하는 말로 ‘강남 미인’이나 ‘성괴’(성형괴물)라는 말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메이크업을 통해 얼굴을 꾸미는 행위조차 ‘정병(정신병) 경지’라는 말로 불리고 있다. 성괴라는 표현이 ‘괴물’이라는 혐오스러운 존재를 빗대어 여성을 타자화하였다면, ‘정병 경지 메이크업’이라는 말은 더 직접적으로 정신질환을 호출한다. 과한 메이크업을 한 사람을 비정상적 존재로 위치시키고, 그 얼굴의 상태를 ‘정신병의 경지’라고 진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러한 말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는, 사실 그것이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감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에는 ‘애교살’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지만, 이러한 화장법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십대였던 나는 눈 밑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즐겨 했다. 학교에서 금지된 메이크업을 일부러 드러내며 하는 것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학교의 규칙을 어기는 방식으로 내 얼굴을 꾸미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티 나는 화장’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애교살을 강조한 눈 밑은 ‘애벌레같다’는 말을 들었고, ‘다크서클 같다’, ‘눈 밑에 아이라인을 그렸냐’는 식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지금 와서 보면 그러한 평가는 단순한 취향의 차이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허용된 정도’를 벗어난 얼굴에 대한 교정이었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단지 조금 과하게 화장을 했을 뿐이지만, 내 얼굴은 웃음거리나 이상한 것으로 분류되고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8,844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8,636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4,677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8,739
566 GS25·CU, 차별화 전략에 1분기 '맑음'...2분기도? 외이링포333 2026-05-14 1,317
565 지갑 속에 들어가는 컴퓨터 등장…"신용카드처럼 두께 1㎜" 외이링포22 2026-05-14 1,323
564 “저녁 6시 이후 세탁기 돌리면 전기료 폭탄” SNS 퍼진 글 진실은 외이링포2 2026-05-14 1,389
563 터널서 불난 냉동탑차, 경연대회 가던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김유지니 2026-05-14 1,336
562 "사후조정 더 이상 없다, 파업 강행"…삼성전자 노조, 가처분 심문서 '적법성' 주장 캐시타임 2026-05-14 1,335
561 장동혁 울컥 “김상욱 배신자…함께 탄 배 불 지르고 도망” 외이링포 2026-05-14 1,369
560 물론 정치권도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레이몬 2026-05-14 1,346
559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 사이에선 “전문의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외이링포1 2026-05-14 1,319
558 112에는 "남자에게 납치됐다", 119에는 "산에 불 났다"⋯허위 신고 일삼은 30대 김유지니 2026-05-14 1,338
557 실제 서울의 정비사업은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김유지니 2026-05-14 1,331
556 청와대 "삼성, 아직 노사대화 시간 남아…대화로 해결 적극 지원" 킹골드 2026-05-14 1,320
555 항간의 인식과 달리 2019년 조국 사태 자체가 청년층 여론에 미친 영향 다음카 2026-05-14 1,339
554 서울 신축 아파트가 없다…건설사는 미분양 '비명' 김유지니5123 2026-05-14 1,340
553 청년 삶 위협하는 저출생·연금·주거 문제, 누가 선점할 것인가 익룡1 2026-05-14 1,313
552 가족과 주왕산 찾은 초등생 실종 이틀째…헬기 투입 수색 외이링포 2026-05-14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