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 경지 메이크업’이라는 이름

  • 원양어선
  • 0
  • 1,884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0

.유성구입주청소 과거 성형으로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조롱하는 말로 ‘강남 미인’이나 ‘성괴’(성형괴물)라는 말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메이크업을 통해 얼굴을 꾸미는 행위조차 ‘정병(정신병) 경지’라는 말로 불리고 있다. 성괴라는 표현이 ‘괴물’이라는 혐오스러운 존재를 빗대어 여성을 타자화하였다면, ‘정병 경지 메이크업’이라는 말은 더 직접적으로 정신질환을 호출한다. 과한 메이크업을 한 사람을 비정상적 존재로 위치시키고, 그 얼굴의 상태를 ‘정신병의 경지’라고 진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러한 말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는, 사실 그것이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감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에는 ‘애교살’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지만, 이러한 화장법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십대였던 나는 눈 밑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즐겨 했다. 학교에서 금지된 메이크업을 일부러 드러내며 하는 것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학교의 규칙을 어기는 방식으로 내 얼굴을 꾸미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티 나는 화장’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애교살을 강조한 눈 밑은 ‘애벌레같다’는 말을 들었고, ‘다크서클 같다’, ‘눈 밑에 아이라인을 그렸냐’는 식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지금 와서 보면 그러한 평가는 단순한 취향의 차이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허용된 정도’를 벗어난 얼굴에 대한 교정이었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단지 조금 과하게 화장을 했을 뿐이지만, 내 얼굴은 웃음거리나 이상한 것으로 분류되고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2,474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2,120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8,241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2,066
284 한예종 광주 이전? 무리수 두는 민주당과 침묵하는 최휘영 장관 웨박후 2026-05-08 1,882
283 '유치장 기념사진' 남긴 김창민 감독 사망 가해자들, 얼굴 꽁꽁 원주언 2026-05-08 1,871
282 "재판관으로서 사과드립니다"...이 영화가 만든 놀라운 장면 강남언니 2026-05-08 1,877
281 “호르무즈 해협 인근서 유조선 피격” 강릉소녀 2026-05-08 1,873
280 경찰 소환조사 출석한 김관영 전북지사 "심려끼쳐 송구스러워" 야무치 2026-05-08 1,890
279 "술집 가냐고요?" Z세대 반전…주말이면 '우르르' 몰려가는 곳 크리링 2026-05-08 1,901
278 우리 선박 26척 묶여있는데…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뚫은 日 유조선 익룡1 2026-05-08 1,884
277 푸틴·트럼프 전화 통화…"이란 협상 도울 수도"↔"우크라전부터 끝내" 밥먹자 2026-05-08 1,890
276 국방부, 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언급에 “주한미군은 감축 논의 없어” 테라포밍 2026-05-08 1,905
275 "횡단보도 건너다가 두개골 골절"…초등생 목 조른 정체 웨딩포리 2026-05-08 1,890
274 검찰, '남편 주가조작·수사무마' 의혹 양정원 참고인 조사 잠자리 2026-05-08 1,913
273 사흘 연속 사설 통해 맹비난한 <조선>.... "특검법 통과되면 민주주의·법치주의 무너져" 아현역 2026-05-08 1,881
272 트럼프 "이란, 핵합의 전까지 해상봉쇄"...미 국방 "이란, 북한 답습" 과메기 2026-05-08 1,899
271 원료 수급 차질 의료 소모품 비상...단가 인상 부담 김소영 2026-05-08 1,879
270 <동아> "공정성 문제 불거질 수밖에 없어" - <중앙> "셀프 면죄부로 가는 수순 아닌가" 종소세 2026-05-08 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