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노동의 출발지 항만…산업·자본주의 성장 뒷받침

  • 수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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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0

.강북구입주청소 이후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경험했다. 강: 역사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보면 ‘부산항의 기적’이라 표현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수천 년간 중국 중심의 질서에 예속됐던 한반도가 세계라는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부산항이라는 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인이 지닌 역동적이고 뛰어난 DNA가 세계시장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부산항의 개항이었다. 전: 우리 역사에서 근대적 의미의 노동자가 처음 등장한 일터는 항만이었다. 항만을 중심으로 하역 노동자가 모여들었고, 산업 역시 항만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근대성의 본질은 소통과 교류에 있다. 항구는 그 가치가 가장 극명하게 발현되는 공간이다. 일본은 대륙 침략을 위한 교두보로서 부산항을 개발했으나, 역설적으로 이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물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자본주의경제가 이 땅에서 꽃피울 수 있는 제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부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강: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이들이 있다. 바로 개항 이래 150년 동안 단 한 번의 파업도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킨 항만 노동자들이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현재 북항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1부두에 항만 노동자의 노고와 헌신을 기리는 ‘부산항역사전시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하는 바다. 한강의 기적 이전에 부산항의 기적이 있었음을, 그리고 기적의 이면에 이름 없는 항만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부산과 부산항이 어떤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나. 전: 부산만의 특수성과 잠재력이 좀 더 온전히 발현되는 도시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부산이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를 실현하면 지역에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등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치와 분권의 실질적 강화가 불가피하다. 국회에 계류 중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살펴보면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꾸리도록 설계돼 있다. 지방정부와 지역 시민사회의 참여가 제한되는 구조다. 입법 초기 단계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강: 반도체와 같은 경박단소(輕薄短小)형 고부가가치 제품은 항공편으로 이동한다지만, 인류 문명을 지탱하는 거대 물류의 압도적 다수는 여전히 바다를 통해 배로 운송된다. 부산항이 무역선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세계 최고의 물류 플랫폼으로 남기를 바란다. 특히 북항은 ‘물류 소부장’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중소 선사가 드나들던 곳이다. 재개발 과정에서도 북항 본연의 물류 처리 기능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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