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MMORPG, '제우스'로 문법 다시 쓴다

  • 독립가
  • 0
  • 2,041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2

.대구교통사고병원 넥슨에서 18년을 보낸 김대훤 대표가 에이버튼을 세우고 첫 작품으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골랐다. 시장은 침체됐고 개발 부담은 무겁다. 신생 개발사라면 쉽게 택하기 어려운 장르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바로 그 지점에서 기회를 봤다. '제우스:오만의 신'은 그 역발상의 결과물이다. 이달 24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 에이버튼 사옥에서 김 대표를 만나 제우스: 오만의 신의 기획 방향과 에이버튼의 개발 철학을 들어봤다. 경쟁이 사라진 MMORPG 김 대표는 현재 국내 MMORPG 시장의 경쟁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PC 시절 MMORPG는 하드코어한 장르였다. 누가 PC 앞에 더 오래 앉아 있느냐와 얼마나 빨리 모이고 대응하느냐가 변별력을 갈랐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접근성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속하고 모일 수 있는 환경에 열광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언제든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압박은 극심한 경쟁 피로도를 낳았다. 피로도가 커지자 이용자들은 스스로 경쟁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목적이던 경쟁이 사라지자 수단에 불과했던 성장과 자동 사냥만 남았다. 김 대표는 "피로도가 너무 커지다 보니 이용자들 스스로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경쟁을 회피하게 됐다"며 "게임의 목적인 경쟁이 사라지니 수단에 불과했던 성장과 자동 사냥만 남게 됐고 결국 허무함 속에 이용자들이 떠나는 것이 흔한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기존 MMORPG는 사실상 상위 1%의 이용자들만 재미를 느끼는 구조가 됐다. 하위 이용자들이 상위 이용자에게 도전하거나 게릴라전을 펼치는 저항도 있었지만 계급 사회는 점점 공고해졌다. 일반 이용자들은 무력감을 느끼며 경쟁 자체를 포기했고 필드에서 싸움도 줄었다. 김 대표는 이 문제의 돌파구를 SLG 장르에서 찾았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전통적으로 하드코어했던 실시간 경쟁을 순화했다. 긴장감은 남기되 피로도는 낮추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을 무한 경쟁에 방치하는 대신 시스템이 적극 개입해 교통정리를 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조금 가벼워진 경쟁이라도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돌파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15,662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15,261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20,993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24,621
368 조국 "李 공소취소는 마땅한 결론…다만 지방선거 후 논의해야" 거라선하 2026-05-10 2,110
367 아미노산 1종 없어도 생존하는 대장균…생명 기본 원리 흔드나 맨트리컨 2026-05-10 2,077
366 전화 기피 현상은 국경을 넘어선다 외이링포 2026-05-10 2,069
365 ’정병’이라는 말이 작동하는 방식 다배움 2026-05-10 2,117
364 60대 남성, 대낮 공원에서 2살 아이 ‘묻지마 폭행’ 첸기아 2026-05-10 2,112
363 ‘정병 경지 메이크업’이라는 이름 원양어선 2026-05-10 2,145
362 "싸다고 봤더니 경쟁률 34대 1"⋯중저가 경매시장 '후끈' 경제자유 2026-05-10 2,071
361 삼성전자 주주단체 "파업 시 노조원 전원 손배소" 경고 유효하타 2026-05-10 2,086
360 "아기 발달에 좋다고?"...'셀프 수유' 제품 썼는데, 질식 위험 경고 의류함 2026-05-10 2,064
359 쳇바퀴 도는 종전협상…핵·호르무즈 등 주요 쟁점서 이견차 커 충천 2026-05-10 2,074
358 ‘나는 왜 안 돼?’ 정진석…“내란 기소된 분도 공천” 추경호 끌어들여 온남이 2026-05-10 2,059
357 “푸틴, 우크라 드론에 암살 위협 느껴… 경호 대폭 강화, 벙커서 전쟁 지휘 몰두" 아는게힘 2026-05-10 2,129
356 광주 도심서 여고생 찔러 숨지게 한 20대 검거 더파이팅 2026-05-10 2,092
355 외국인 고객이 편리하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하며 최소치 2026-05-10 2,078
354 외국인 관광객도 식당 대신 배달앱 켠다…‘K-배달’ 질주 시작되나 자본가 2026-05-10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