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니라 왜 시베리아였나요.

  • 클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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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2

.김천꽃배달 “한국 무속 연구를 하고 싶었는데, 한국 무속의 원류로 시베리아를 꼽으면서도 정작 거기를 직접 연구하는 전문 연구자가 없었어요. 일본 학자들이 연결지어 놓은 걸 그냥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상태였죠. 그걸 직접 가서 연구해야겠다 싶었어요. 동시에 한국에 1980년대까지도 신분제 문화가 남아 있었잖아요. 이를테면 정육점집 자식, 무당집 자식은 결혼하기 어렵고. 그걸 저는 직업과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봉건적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부분을 제대로 연구하면 한국의 본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한국과 동북아시아의 민속문화, 도시 민속, 기술문명과 민속의 관계를 연구해 왔으며, 현재 서울대 기록학 협동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민속학회와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가 정의하는 ‘민속’은 우리가 흔히 아는 풍습 그 이상이다. 그는 생활세계를 ‘시스템(system)’과 ‘민속(folk)’으로 양분한다. 시스템의 세계는 국가, 관료제, 주식시장, AI 알고리즘처럼 논리와 효율, 법제화된 매뉴얼로 작동하는 영역이다. 이에 비해 민속의 세계는 노점상의 상(商)행위, 배달 노동자의 커뮤니티, 술자리에서의 공감처럼 비정형적이고 전면적인 인간관계가 허용되는 영역이다. “AI는 인간을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가치를 부여하거나 감정을 공유할 순 없잖아요. 시스템이 과도하게 우리 삶을 도구화할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 민속 세계로 돌아가 숨을 쉬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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