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끝판왕
  • 0
  • 577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2

.영천꽃배달 세계를 뒤흔든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걸그룹들이 귀신을 쫓는다는 설정 자체가 한국의 무당 역할을 인정하고 재해석한 전통 샤머니즘적 요소가 다분하지요. “그게 바로 우리 민속의 깊은 곳에 흐르는 ‘신명’과 ‘에너지’입니다. 신명이란 단순한 흥겨움이 아니에요. 무당이 굿판에서 신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처럼 ‘신명’은 모두를 하나의 리듬으로 녹아들게 만드는 해방감 혹은 집단적 황홀경을 느끼게 하지요. 장단이 고조되면 구경꾼들도 어느새 춤을 추고, 울음과 웃음이 뒤섞이며 한바탕 씻김이 일어나는 것, 그게 바로 ‘신명’의 본질입니다. 저는 K-팝의 칼군무나 떼창 문화, 콘서트장을 가득 메우는 응원봉의 물결을 보며 그 신명의 DNA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민속의 핵심이 바로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정서적 응집력입니다. 방탄소년단(BTS) 음악에 열광하는 글로벌 팬들은 멜로디나 가사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대동 세상’, 즉 파편화된 개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샤머니즘적 치유의 힘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현대인들은 SNS로 연결돼 있지만 극도로 고립된 시대잖아요. 공동체에서 느끼는 위로와 안도, 정서적 의지 같은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K-컬처 안에서 ‘우리’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K-팝입니다. 굿판에서 모르는 사람끼리도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울고 웃는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고 전 세계가 동시에 반응하는 것을 저는 ‘디지털 굿판’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한마디로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힘은 세련된 프로덕션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수천 년간 우리 안의 DNA에 축적된 인간을 잇고 상처를 씻어내는 민속적 에너지가 현대적 형태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민속학이라는 오래된 학문이 인간의 미래 삶과 연결되는 ‘최첨단 철학’처럼 다가왔다. 그러면서 일상을 휘감고 있는 차가운 디지털 공기가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역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는 에너지의 교류와 온도만은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5,830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5,638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1,660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5,596
504 이 대통령 "'친노동은 반기업' 이분법 깨야…상생으로 진짜 성장" 미역김 2026-05-13 590
503 택배 배달하는 척 초등학교 女화장실 들어간 몰카범 ‘징역 10개월’ 숙참나바 2026-05-13 587
502 "정의하기 힘든 MZ 취향"⋯주류업계, 라인업 다각화로 대응 아현역 2026-05-13 612
501 "잠시 다녀올게" 끝내 숨진 채 발견…사고 경위 조사 김유지니 2026-05-13 591
500 ‘팔레스타인’에 사람이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종소세 2026-05-13 597
499 ‘바가지’ 휴게소는 도로공사 때문이다 소소데스 2026-05-13 600
498 ‘삼전닉스’ 손절한 사람, 나 말고 또 있네” 얼마 잃었나 봤더니 주작게임 2026-05-13 609
497 에쿠스 타고 월세 받는 기초생활수급자…5400만원 부정수급 걸리자 "정부 책임" 김유지니123 2026-05-13 654
496 바닷속 열이 남극 빙붕 위협…해수면 58m 상승 경고 중기청 2026-05-13 586
495 김재섭 "정원오, 잘 싸우는 것 같은데…양자 토론 응해라" 김유지니31 2026-05-13 585
494 교권 침해 1순위 학부모, 4년 연속 '가장 큰 고충' 코스토모 2026-05-13 603
493 14명 숨진 대전 '안전공업', 다른 공장도 엉망이었다…안전교육 빼먹고 산업재해 은폐 의혹까지 김유지니5123 2026-05-13 582
492 “어딜가든 외국인 관광객 북적이더니”…황금연휴에 면세점도 ‘방긋’ 위엔아이 2026-05-13 582
491 유아차 탄 아이도, 휠체어 탄 어른도… 모두가 함께 쓴 ‘여성마라톤’ 26년 역사 승혜김 2026-05-13 581
490 靑 “나무호 등 민간선박 공격 용납 안 돼…공격 주체 특정 위해 노력 중” 날오르라 2026-05-13 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