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막아섰다. 이미 계엄군이 학교 밖을 점령한 채 대기한 상태였다

  • 블랙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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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3

.순천꽃배달 5월 27일 3학년 1반 학생들부터 차례로 운동장에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채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역사적 진풍경이 연출됐다. 실제 호소문을 작성한 학생은 이미 학교 밖으로 피한 상태였다. 선생님들이 막아섰다. 이미 계엄군이 학교 밖을 점령한 채 대기한 상태였다. 학생들을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앞서 광주가 준 교훈이었고 그만큼 엄혹한 시절이었다. 교감 선생이 학교 앞산으로 불려갔다. 전주 계엄군 대장과 경찰서장이 겁박을 하고 책임을 추궁했다. 학생들 보호가 우선이었던 선생님들도 군인들의 총칼 앞에선 힘없는 일개 시민일 뿐이었다. 생계를 신경 써야 할 직장인이요, 생활인들이었다. 학생들은 분개했고, 선생님들은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 둘 다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물리적은 피해를 입었다. 적잖은 학생들이 경찰서에 끌려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때 당한 폭력이 오랜 기간 상흔을 남겼다. 또 주모자로 찍힌 학생들 여럿이 정학을 받아야 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징계에 부당함과 부정직을 호소하며 자퇴를 감행했다. 선생님들에 대한 원망 또한 묻어갈 수밖에 없었다. 46년이란 시간이 그렇다. 이를 갈무리하고 재해석하기도 쉬울 리 만무하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당사자들과 피해자들의 기억은 또렷하다. 5.18 관련 다큐는 많았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소재가 틀림없다. 신흥고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은 일부 지역 언론의 조명이나 짧은 KBS 영상 기록을 제외하곤 대중에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소중하단 표현은 그래서 더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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