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휴게소는 도로공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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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3

.코브고속도로휴게소 물가가 비싸다는 건 다 아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한겨레21이 탐사취재를 한 결과, 휴게소 고물가의 이면에는 불공정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휴게소를 관할하는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의 높은 임대료, 휴게소 운영사의 다단계식 운영, 도로공사 출신이 고액 연봉을 받고 휴게소 운영사에 취업하는 전관 예우(제1609호 참조), 입점 업체에 대금을 주지 않는 등 운영사들의 ‘갑질’ 관행(제1608호 참조) 등이 얽히며 휴게소 물가(제1610호 참조)를 올리고 있었던 겁니다. 도로공사는 한겨레21의 질의에 다음과 같은 취지로 답했습니다. “휴게소 물가는 예전만큼 비싸지 않고, 정책으로 내놓은 최저가 메뉴인 ‘실속 상품’이 있어서 더 저렴해졌다. 도로공사가 휴게소에 걷는 임대료는 적정 수준만 책정하고 휴게소에 재투자하고 있다. 전관 채용, 다단계식 운영 등 휴게소 운영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취재 결과 도로공사의 입장은 현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휴게소가 더 저렴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그 반대로 나옵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휴게소 음식 가격(휴게소별 평균가)을 확인하니, 핫바·김밥·감자·우동·라면 등이 시중 물가에 견줘 10~60% 비쌌습니다. 도로공사가 말하는 ‘실속 상품’도 현장에선 ‘품절’ 처리돼 소비자가 고를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로공사의 ‘강권’으로 휴게소 매장들이 저가 메뉴만 출시했을 뿐, 입점 업체 점주의 손실을 보전할 대책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로공사 임대료는 적정이윤만 책정하고, 재투자하고 있다”는 반박 또한 설득력을 얻기 힘듭니다.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도로공사는 매출 대비 16~23%의 임대료를 걷고 있습니다. 일반적 상권과 견줘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관리비가 별도입니다. 도로공사는 올해 휴게소 유지보수에 55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재투자에도 소극적입니다. 2025년 임대료 수입은 1861억원이었습니다. “다단계식 운영·전관 채용 등 휴게소 운영사에서 벌어지는 일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은 도로공사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는 주장입니다. 도로공사가 매년 진행하는 휴게소 운영서비스평가에 ‘공정한 납품 거래 및 상생협력’ 항목이 평가 기준으로 담겨 있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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