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 '의심스러운 관행' 공론화에 자부심"

  • 야무치
  • 0
  • 1,247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3

.강남치과사건기자들이 기획 아이템을 취재한다는 것, 특히 한 달 이상의 장기 취재에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주제였다. 기자상 시상식 후 만난 이의진 기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의심되는 상황에서 처음에 수수께끼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이건 되겠다’나 ‘이건 안되겠다’ 등 이성적 판단으로 취재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일단 좀 알아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취재가 진척되면 ‘조금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자’는 식이었습니다.” 시작은 편집국에 들어온 제보였다. ‘국내 명문대학들이 국제 랭킹을 올리기 위해 논문 인용이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만 사오고 있다’는 게 얼개였다. 서울의 주요 대학 수강편람과 학과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대학공시, 한국연구재단 자료도 확보했으나 별 도움이 안 됐다. 이름도 모르고, 실존 여부조차 불투명한 의심군 학자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했다. 특정 대학과 소속을 필수 키워드로 넣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나 학술 정보 분석 기관 클래리베이트(Clairvate)에 제한을 걸어 검색했다. 일부 의심군 학자 사례가 나왔다. 이들의 논문에 어떤 소속이 찍혀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를 뒤졌다. 몇몇 학자들이 생산한 논문에 여러 소속이 병기됐고, 그 안에 국내 명문 사학들이 제2, 제3의 소속처로 명시돼 있었다. 이들이 인용한 논문의 저자를 찾아보니 또 다시 일부 연구자가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었다. 그때도 외국 학자들이 논문에 제2, 제3의 소속처로 한국 대학 이름을 넣은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이 기자는 “글로벌 학술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보도 꾸러미의 가장 큰 의의는 외국의 고인용 연구자들을 국내 대학들이 데려온다는 사실보다 논문 내 ‘소속 병기’ 시스템의 공론화였습니다.” 논문에 해당 대학이 병기되면 QS(Quacquarelli Symonds)나 THE(Times Higher Education) 등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들은 해당 대학의 연구 실적으로 인정했고, 명문 사학들의 QS 순위나 THE 세계대학 순위는 껑충 뛰어올랐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8,483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8,289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4,320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8,380
484 이 대통령 “‘친기업=반노동’ 낡은 이분법 깰 때”···양대 노총 청와대 초청 노동절 기념식 뽀로로 2026-05-13 1,244
483 이란 "호르무즈 한국 선박 피해에 이란 군 개입 강력히 부인" 멸공가자 2026-05-13 1,241
482 씨티 "46만전자·310만닉스 간다…메모리 업황, 강한 상승세" 김유지니 2026-05-13 1,221
481 달아오른 부산북구갑…"찰떡·찰밥 민심부각" vs "보수통합 명분 호소 김유지니 2026-05-13 1,265
480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허위 루머 유튜버에 승소…2000만원 받는다 김유지니555 2026-05-13 1,230
479 선생님들이 막아섰다. 이미 계엄군이 학교 밖을 점령한 채 대기한 상태였다 블랙몬 2026-05-13 1,237
478 "전두환 물러가라" 고3 학생들의 분노... 신흥고를 아시나요? 체크맨 2026-05-13 1,224
477 李대통령 "돈놀이에도 정도가…원시적 약탈금융 서민 목줄" 김유지니231 2026-05-13 1,253
476 구윤철 "코스피 여전히 저평가"…금투세 도입 신중 김유지니3123 2026-05-13 1,253
475 절약된 시간은 휴식이나 학습의 여유로 이어지지 않는다 덤프트럭 2026-05-13 1,236
474 AI 의존할수록 조직의 허리 약해진다 포크레인 2026-05-13 1,258
473 무주택자, 서울 '세 낀 집' 매수길 열렸다 김유지니 2026-05-13 1,249
472 김용범, AI시대 '국민배당금' 제안…"반도체 호황, 구조적 초과이윤 가능성" 김유지니555 2026-05-13 1,248
471 “암세포 폭증한다”… 약사가 꼽은 ‘최악의 음식’, 뭐지? 도면발 2026-05-13 1,257
470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회사 김유지니555 2026-05-13 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