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 '의심스러운 관행' 공론화에 자부심"

  • 야무치
  • 0
  • 1,295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3

.강남치과사건기자들이 기획 아이템을 취재한다는 것, 특히 한 달 이상의 장기 취재에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주제였다. 기자상 시상식 후 만난 이의진 기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의심되는 상황에서 처음에 수수께끼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이건 되겠다’나 ‘이건 안되겠다’ 등 이성적 판단으로 취재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일단 좀 알아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취재가 진척되면 ‘조금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자’는 식이었습니다.” 시작은 편집국에 들어온 제보였다. ‘국내 명문대학들이 국제 랭킹을 올리기 위해 논문 인용이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만 사오고 있다’는 게 얼개였다. 서울의 주요 대학 수강편람과 학과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대학공시, 한국연구재단 자료도 확보했으나 별 도움이 안 됐다. 이름도 모르고, 실존 여부조차 불투명한 의심군 학자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했다. 특정 대학과 소속을 필수 키워드로 넣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나 학술 정보 분석 기관 클래리베이트(Clairvate)에 제한을 걸어 검색했다. 일부 의심군 학자 사례가 나왔다. 이들의 논문에 어떤 소속이 찍혀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를 뒤졌다. 몇몇 학자들이 생산한 논문에 여러 소속이 병기됐고, 그 안에 국내 명문 사학들이 제2, 제3의 소속처로 명시돼 있었다. 이들이 인용한 논문의 저자를 찾아보니 또 다시 일부 연구자가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었다. 그때도 외국 학자들이 논문에 제2, 제3의 소속처로 한국 대학 이름을 넣은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이 기자는 “글로벌 학술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보도 꾸러미의 가장 큰 의의는 외국의 고인용 연구자들을 국내 대학들이 데려온다는 사실보다 논문 내 ‘소속 병기’ 시스템의 공론화였습니다.” 논문에 해당 대학이 병기되면 QS(Quacquarelli Symonds)나 THE(Times Higher Education) 등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들은 해당 대학의 연구 실적으로 인정했고, 명문 사학들의 QS 순위나 THE 세계대학 순위는 껑충 뛰어올랐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8,669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8,469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4,513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8,548
1082 태아보험 비교,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 곽시원 2026-05-22 892
1081 현대해상 태아보험, 특징과 준비 방법 정리 곽시원 2026-05-22 890
1080 이견 좁히는 삼성전자 노사, 달라진 기류에 ‘극적 타결’ 가능성 포켓고 2026-05-22 920
1079 휴대폰 걷고 "도둑놈 잡아야"...체육회장, 선거 발언 논란 네로야 2026-05-22 916
1078 중견이라던 사설 양아치들 환전지연 대처하다가 뼈저리게 느낀 점 공구수레 2026-05-22 901
1077 대구 포장이사, 업체 선택 시 꼭 확인해야 할 기준 곽시원 2026-05-22 930
1076 만취 여직원 모텔 데려가 성폭행 시도 김가네 회장, 징역형 집유 익룡1 2026-05-22 918
1075 생일상 차려준 아들 사제총기로 살해한 60대, 2심도 무기징역 닭갈비 2026-05-22 932
1074 배우 김규리 집 침입해 강도·폭행…40대 남성 체포 맘보숭 2026-05-22 902
1073 女수백명에 이뇨제 먹이고 촬영…고위공무원 가학범죄, 佛 발칵 밥먹자 2026-05-22 910
1072 '통일교 청탁' 건진법사, 2심서 감형…"샤넬백 제출한 점 참작" 릴리리 2026-05-22 909
1071 코코메디 미스터하이, 특징과 선택 전 체크포인트 곽시원 2026-05-22 901
1070 월 80만원에 해외 한 달 산다…‘여행·골프’ 은퇴 부부의 성지 원주언 2026-05-22 934
1069 심야 편의점서 흉기 강도 행각... 30대 남성 경찰 체포 강혜린 2026-05-22 946
1068 '캐리어 시신' 조재복 "장모님이 죽을지 진짜 몰랐다" 큐플레이 2026-05-22 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