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 '의심스러운 관행' 공론화에 자부심"

  • 야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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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3

.강남치과사건기자들이 기획 아이템을 취재한다는 것, 특히 한 달 이상의 장기 취재에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주제였다. 기자상 시상식 후 만난 이의진 기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의심되는 상황에서 처음에 수수께끼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이건 되겠다’나 ‘이건 안되겠다’ 등 이성적 판단으로 취재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일단 좀 알아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취재가 진척되면 ‘조금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자’는 식이었습니다.” 시작은 편집국에 들어온 제보였다. ‘국내 명문대학들이 국제 랭킹을 올리기 위해 논문 인용이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만 사오고 있다’는 게 얼개였다. 서울의 주요 대학 수강편람과 학과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대학공시, 한국연구재단 자료도 확보했으나 별 도움이 안 됐다. 이름도 모르고, 실존 여부조차 불투명한 의심군 학자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했다. 특정 대학과 소속을 필수 키워드로 넣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나 학술 정보 분석 기관 클래리베이트(Clairvate)에 제한을 걸어 검색했다. 일부 의심군 학자 사례가 나왔다. 이들의 논문에 어떤 소속이 찍혀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를 뒤졌다. 몇몇 학자들이 생산한 논문에 여러 소속이 병기됐고, 그 안에 국내 명문 사학들이 제2, 제3의 소속처로 명시돼 있었다. 이들이 인용한 논문의 저자를 찾아보니 또 다시 일부 연구자가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었다. 그때도 외국 학자들이 논문에 제2, 제3의 소속처로 한국 대학 이름을 넣은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이 기자는 “글로벌 학술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보도 꾸러미의 가장 큰 의의는 외국의 고인용 연구자들을 국내 대학들이 데려온다는 사실보다 논문 내 ‘소속 병기’ 시스템의 공론화였습니다.” 논문에 해당 대학이 병기되면 QS(Quacquarelli Symonds)나 THE(Times Higher Education) 등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들은 해당 대학의 연구 실적으로 인정했고, 명문 사학들의 QS 순위나 THE 세계대학 순위는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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