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약속 안 지키는 다른 나라랑은 달라" 폴란드가 감탄한 한국산 자주포의 정체
-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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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10
지난 3일 창원 공장에서 폴란드로 향하는 K9PL 자주포 첫 배치가 선적됐다. 2023년 12월 체결된 3조4474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 물량으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까지 아우르는 K-방산 현지화 전략의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
폴란드행 K9PL 첫 선적 현장
이번에 선적된 물량은 K9 자주포를 폴란드 사양으로 개량한 K9PL이다. 계약 체결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첫 배치가 현지로 출발하면서, 약속한 인도 일정을 지켰다는 평가가 유럽 방산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주포 전력 확충을 서두른 나라 가운데 하나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계약대로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는 점이 현지에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방산 시장에서는 계약을 맺고도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았던 만큼, 이번 선적이 갖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조 4474억원 규모 2차 계약 이행
2차 실행계약의 총 물량은 152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인도를 마친 K9A1 6문을 제외한 나머지 146문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1차 실행계약 물량인 212문은 이미 완납된 상태다. 두 차례 실행계약이 순조롭게 이행되면서 폴란드 내에서 한국산 자주포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 계약 완납까지 걸린 기간과 이번 2차 계약의 초기 인도 속도를 비교해 봐도 큰 차질 없이 일정이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런 이행 실적이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폴란드 현지 사양 K9PL의 특징
K9PL은 한국의 기본 플랫폼에 폴란드 현지 서브시스템을 통합한 개량형이다. 폴란드산 토파즈 자동 사격통제시스템과 포넷 통신 장비, 오브라-3 레이저 경고 센서 등이 탑재됐다.
단순히 완성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기술 표준에 맞춰 통합 생산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이런 방식은 폴란드군의 기존 지휘통제 체계와의 호환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지 통합 방식은 폴란드가 자국 방산 산업 보호를 중시하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완제품만 사들이는 게 아니라 기술 이전과 부품 협력까지 요구하는 유럽 발주처의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누적 364문, 최대 672문 잠재 물량
폴란드가 두 차례 실행계약으로 확정한 K9 자주포 누적 주문량은 총 364문에 이른다. 2022년 체결된 기본계약에서는 최대 672문까지 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폴란드가 K9을 자국 포병 전력의 주력 기종으로 사실상 굳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가 실행계약이 이어질 경우 누적 수주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란드 외에도 인접국들이 K9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순조로운 인도 실적이 주변국 수출 협상에도 긍정적인 참고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생산 전환과 K-방산 전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부터 폴란드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완제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무기체계 통합과 정비, 부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유럽 내 추가 수출 협상에서도 유리한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 이행 신뢰와 현지 생산 역량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