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재산권 제한하면 반드시 비극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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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4

.유로볼펜 2022년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작 소설과 많이 달랐다. 특히 진양철 순양그룹 회장 사후 이야기는 정반대로 흘렀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회장 자리에 올라 할아버지의 유지대로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드라마는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이 죽고 ‘흙수저’ 윤현우가 살아나 진씨 일가를 파멸시켰다. 그 과정에서 재벌 일가는 욕심으로 가득 차고, 쉽게 사기를 당하는 바보들이며,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감옥에 보내려 하는 패륜 집단에, 경영권 장악을 위해 가족을 해치는 살인자들로 묘사된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대기업 소유 일가에 대한 혐오감이 스멀거린다. 결국 격렬한 불매운동 속에 대주주들이 경영에서 밀려나고, 순양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그리고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모두가 행복해진다. 주인공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재계 2위인 대영그룹 세습 반대를 논의하며 막을 내린다. 드라마 방영 도중 너무 달라진 스토리 때문에 논쟁이 벌어졌다. 산경 작가의 동명 소설은 이미 웹소설 플랫폼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메가 히트작이었다. 그 비결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 속에 주인공과 진양철 회장이 위기를 극복하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독자에게 쾌감을 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 작가는 갑자기 이 서사를 세습 경영보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 진보한 형태라는 주장으로 대체했다. 그것이 드라마 작가 개인의 신념인지, 아니면 재벌 기업들이 이끌어온 경제발전의 결실을 공유하면서도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에 거부감을 갖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관념을 반영한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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