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의 나라 조선, 사유재산 모으면 공격 대상

  • 아제요
  • 0
  • 625
  • 0
  • 0
  • Print
  • 글주소
  • 2026-05-14

.마약전문변호사 우리는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일본이 조선보다 뒤떨어진 나라라고 배웠다. 조선통신사를 우대하며 문화를 전수받으려 노력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은 이미 오랫동안 근대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선에도 18세기 중반부터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貰冊店)이 등장했다. 양반층 부녀자가 주 고객이었지만 평민들에게도 인기가 퍼져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유통하는 한글 소설이 남녀 애정사 등 유교 윤리에 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해서 정부가 단속했다. 특히 정조는 ‘패관잡기’가 선비 정신을 흐린다고 보았다. 그래서 소설 대여를 금지하고, ‘음란한 책’들을 압수해 불태웠으며, 세책업자들을 잡아다 곤장을 쳤다. 정조를 비롯해 조선 후기의 거의 모든 개혁 시도는 성리학의 틀 안에서 해법을 찾으려 했다. 성리학의 도덕 정치 이념이 가혹한 신분제도와 정치권력의 탐욕을 가리고 있음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다. 현실에서는 중국 고서를 외워 관리가 된 자들이 무지한 백성들의 인권과 재산을 유린하고 있었다. 조선 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해 재산을 모으겠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했다. 자칫 관아에 끌려가 곤욕을 치르고 죄를 자복한 뒤 재산을 헌납하거나 불구가 돼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사또는 벼슬을 얻는 데 쓴 뇌물을 보충해야 했고, 아전들도 먹고살아야 했으니 아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성들은 가족이 굶어죽지 않을 만큼 잉여재산을 최소화하는 게 안전했다. 선교사 샤를 달레는 1874년 ‘조선천주교회사’에 “조선인은 천성적으로 게으르다”고 적었다. 육영공원 교사였던 조지 길리엄도 1892년 ‘서울에서 본 한국’에서 “조선 남자는 여유의 화신이다. 그는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으며, 그에게 시간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했다. 조선 사회는 끔찍할 만큼 가난하고 불결했다. 영국인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은 처음 조선에 도착해 본 모습을 이렇게 적었다. “좁고 더러운 거리에는 진흙을 발라 창문도 없이 울타리를 세운 오두막집과… 고체와 액체의 폐기물이 담겨 있는 불규칙한 개천이 있다. 더러운 개와 반라이거나 전라인 채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때가 많이 낀 어린애들이 두껍게 쌓인 먼지와 진흙 속에 뒹굴거나, 햇볕을 바라보며 헐떡거리거나 눈을 끔벅거리기도 하며, 심한 악취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5,917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5,743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11,743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5,684
1618 포장이사 업체 비교,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할까요? Hot 임미리 2026-05-29 304
1617 “스타벅스 들고 다니면 죽인다”…살벌한 협박 글 올린 60대 입건 Hot 칼이쓰마 2026-05-29 300
1616 포장이사 견적, 이렇게 받아야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Hot 곽두원 2026-05-29 303
1615 암세포만 골라 굶기고 공격하는 항암 기술…정상 조직 손상 최소화 Hot 플토짱 2026-05-29 296
1614 삼성전자 주주단체, "노사 잠정 합의안 위법"…법적 대응 예고 Hot 홀로루루 2026-05-29 296
1613 평택을 단일화 난항...부산선 박근혜 지원 유세 주목 Hot 다올상 2026-05-29 300
1612 포장이사, 비용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은? Hot 곽두원 2026-05-29 298
1611 인천 포장이사 Hot 12 2026-05-29 321
1610 정부 첫 스타벅스 불매 방침..."행안부 스벅 같은 기업 상품 안 쓴다" Hot 네리바 2026-05-29 307
1609 북한 "비핵화는 절대로, 영원히 없을 것" Hot 독립가 2026-05-29 314
1608 시몬스? 에이스침대? '렌털 업체' 코웨이는 어떻게 침대 시장 1위 됐나 Hot 갤럭시 2026-05-29 310
1607 "신분증만 들고 전국 어디서나"…내일부터 사전투표 Hot 승혜김 2026-05-29 318
1606 [정보] 모바일 슬롯 유독 렉 걸리고 끊기는 형들 필독 (폰 사양 탓 아님) Hot 아이리스 2026-05-29 310
1605 “법원 판단 받을 것” 금양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Hot 다행이다 2026-05-29 310
1604 "역대급 폭염 온다"…역대 최소 북극해빙·뜨거운 북태평양 뒷받침 Hot 장기적 2026-05-29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