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김대중 옥중 육성과 이희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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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6

.의정부꽃배달 김대중(1924~2009)은 창살 뒤에 고립돼서도 세상에 눈과 귀를 열었다. 이희호(1922~2019)는 세상을 향한 그의 창이었다.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한길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책에는 특히 ‘3·1민주구국선언’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던 시기 고 이희호 여사가 면회를 앞두고 준비한 메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여사는 정보가 차단된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세상 소식을 전했다. 한 달에 한 번 10분만 면회가 허용됐기에 온갖 정보를 압축해야 했다. 1981년 12월19일 메모에는 “농촌 물가 27% 인상, 추곡 수매 14% 인상, 우울한 농가” “유럽 반핵 시위 - 반미로 번져” 등이 기록됐다. 1982년 1월6일에는 “국무총리 유창순, 부총리 김준성” 등 3일 전의 개각 정보가 담겼다. 2월8일에는 “프랑스 공산당 : 탈소련 노선 선언, 독자적 사회주의” “폴란드 - 반정세력 재결합, 교단 민권회복 특별미사” 등이, 2월22일에는 “인도 - 중공과 관계 개선 나섬, 간디의 탈소련 정책으로 봄” “미국 - 이스라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에 조기공중경보기 팔기로 의회 승인받음” “중공 - 4인방의 잔존 세력과 반(反)등소평 세력 숙청 작업” 등 훗날의 역사가도 중요하게 여길만한 국제 정세가 기록됐다. 김 전 대통령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심각한 고관절 신경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감 중 치료가 어려워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실은 감옥보다 나쁜 ‘특별한 지옥’이었다. 정보사 요원, 군인 등 수십 명이 김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모든 창문을 가렸다. 펜과 종이도 주어지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치료를 거부했고, 만성 통증 정도였던 증상은 출소 이후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야 할 정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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