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투수라면 받아들이지 못했을 수도 있다.

  • 김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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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6

.그랑콜레오스장기렌트 예민한 투수라면 받아들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쿠싱은 팀 퍼스트 마인드가 정착된 선수다. 그는 지난 11일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솔직히 그냥 내 역할만 하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냥 1구, 1구 내가 던져야 하는 공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행히 마이너리그에서 안 맡아본 보직이 없다. 쿠싱은 “내 커리어에서 처음 5년 정도는 선발이었고 최근 2년은 불펜이나 롱릴리프로 뛰었다. 중간중간 선발도 했다. 그래서 팀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뭐든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냥 필요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미국과 다른 한국야구의 문화를 존중했고, 잘 받아들였다. 쿠싱은 “불펜에서 조동욱과 많이 대화한다. 그냥 재밌게 지낸다. 삼성전(3일 대구-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 패전)서 졌지만, 다들 나를 긍정적으로 대해줬다. 그게 너무 큰 힘이 됐다. 서로서로 챙겨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쿠싱은 ”한화 팬들은 최고다. 항상 응원도 엄청 크게 해주시고 경기장 밖에서 만나도 사인이나 사진 요청할 때 항상 친절하다. ‘파이팅’ ‘렛츠고’ 같은 말도 많이 해준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쿠싱은 간단한 한국말도 했고, 이 인터뷰를 끝내며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심지어 90도로 인사까지 했다. 인성이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다. 또 다른 컨텐츠를 보면 첫 세이브 공을 오재원이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에 던졌지만, 어렵게 돌려받은 뒤 기분 좋게 사인 저지와 사인 공을 해당 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결국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해야 한다. 쿠싱보다 잘하는 투수가 언제든 한화에 올 수 있다. 그러나 쿠싱처럼 팀이 원하는 역할을, 심지어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에도 나가서 묵묵히 던지는 외국인투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다수의 외국인투수가 한국에 올 때 선발투수를 꿈꾸지 쿠싱처럼 순수하게 마무리투수를 하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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