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과 세상을 연결해준 메모와 편지들…‘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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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6

.안성꽃배달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과 그의 영원한 동지 이희호(1922~2019) 여사가 감옥 안팎에서 남긴 기록이 세상에 나왔다. 14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한길사) 출간 간담회가 열렸다. 책에는 ‘3·1 민주구국선언’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된 김 전 대통령의 옥중 기록과 이 여사의 메모, 편지, 국제 구명 활동 자료 등이 담겼다. 김 전 대통령은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관절 통증에 시달렸지만 감옥에서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대병원 감옥병실에서의 생활은 ‘특별한 지옥’ 그 자체였다. 김 전 대통령은 펜과 종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종이 위에 못으로 꾹꾹 눌러 쓴 메모를 이 여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바깥소식을 접하지 못하는 김 전 대통령에게 짧은 면회 시간을 이용해 국내외 소식을 요약한 메모를 전달했다. 한편으론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 세계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남편의 사형 집행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며 국제적인 구명 운동을 이끌었다. 이 여사의 메모와 편지 등 친필 기록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은 “세상과 단절된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의 메모를 통해 전 세계 인권 단체와 지도자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이 책은 두 사람이 단순한 부부를 넘어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운 정치적 동반자였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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