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광주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시식 얘기까지 갔다
- 박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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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05
며칠 전 부모님과 저녁을 먹다가 결혼식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나는 홀보다 밥이 맛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웃고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도 다른 사람 결혼식에 다녀오면 장소보다 음식 이야기를 더 오래 했던 적이 많았다. 그날 집에 와서 다시 광주웨딩박람회를 찾아보다가 웨딩홀을 고를 때 식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봐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사실 처음부터 음식보다는 홀 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면 남자친구는 하객 입장에서는 결국 밥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다고 해서 의견이 조금 갈렸다. 그래서 광주웨딩박람회에서 후보를 고를 때는 우리 취향만 볼 게 아니라 부모님 의견도 같이 들어보기로 했다.
그 뒤로는 웨딩홀 사진을 볼 때 식사 메뉴도 같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뷔페인지 코스인지, 음식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어르신들이 먹기 편한 메뉴가 있는지도 눈에 들어왔다. 광주웨딩박람회에 가게 된다면 단순히 “식사가 잘 나온다”는 설명만 듣기보다 실제 시식이 가능한지부터 물어보고 싶어졌다.
엄마는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정하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부모님도 한번 같이 먹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 날에는 부모님 지인들도 많이 올 테니 음식에 대한 부담이 우리보다 부모님 쪽에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광주웨딩박람회에서 시식 일정이나 인원 조건을 확인한 뒤 가능하다면 양가 부모님 중 한두 분과 같이 가보기로 했다.
또 하나 새롭게 생긴 기준은 메뉴 수보다 실제로 손이 가는 음식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종류는 많은데 먹을 게 없다는 느낌보다는 몇 가지라도 따뜻하고 무난하게 잘 나오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광주웨딩박람회에서 웨딩홀을 비교할 때도 메뉴 사진만 보지 않고 음식이 얼마나 자주 채워지는지나 식사 공간이 붐비지는 않는지도 함께 확인해보려고 한다.
처음 광주웨딩박람회를 알아볼 때는 웨딩홀을 고르는 일이 거의 인테리어를 고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부모님과 밥 한 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 뒤로는 하객들이 실제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가 더 중요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 사진에만 예쁜 장소보다 가족들이 식사를 마치고 “밥 괜찮았다”라고 한마디 해줄 수 있는 곳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