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이했다. 부산항은 우리 역사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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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0

.포항타이어 강석환(강): 오늘날 부산항은 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부산항을 통해 한국은 글로벌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근현대가 1876년부터 본격화됐다고 본다. 강화도조약으로 친숙한 조일수호조규가 체결된 시기다. 이를 통해 한국은 중국 중심의 사대 교류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성현(전): 그렇다. 부산 고유의 특이성을 적극 발현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1876년 이뤄진 부산항 개항이다. 개항을 둘러싼 해석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부산과 부산항을 빼놓고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20세기 한국사를 논할 때 부산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역사에 대해 연구할수록 ‘부산이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개항 이전의 부산은 어떤 곳이었나. 전: 조선시대 부산 지역에는 동래부나 좌수영 같은 행정·군사 조직이 있었다. 왜관을 통해 제한적으로나마 일본과 무역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자면 당시 부산은 중앙정부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 가까웠다. 과거의 부산은 주로 일본, 특히 대마도와의 관계를 통해 존재가 규정되는 곳이었다. 조선 정부는 1609년 일본(대마도)과 기유약조를 맺어 부산항에 왜관을 정비하며 무역 체계를 구축했다.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의 두모포왜관(1609~1678)과 중구 일대의 초량왜관(1678~1876)은 무역항 역할을 수행했다. 강: 오늘날 부산 원도심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초량왜관은 대마도 사람에 한해 개방했던 지극히 폐쇄적 공간이었다. 성인 남성의 출입만을 허용했으며 제한된 상거래만 허가됐다. 조선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역관이 교류 업무를 담당하며 엄격히 통제했다. 개항은 이러한 종래의 틀을 깨뜨렸다. 세계만방과 소통하는 거점이 되면서 부산의 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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