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간 화재 확산’은 상식

  • 외톨이
  • 0
  • 4
  • 0
  • 0
  • Print
  • 글주소
  • 17:07

.동탄입주청소그런데 2심 재판부 신현일 재판장은 박중언의 손을 들어줬다. 쟁점 조항이 건축물 층별로 비상구를 설치하라고 규정하지 않으므로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이 없는 층에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령 문언이 가진 의미의 범위를 넘어서는) “확장해석”이라는 것이다. 건축물 전체를 기준으로 비상구가 하나라도 있으면 법을 어긴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현일 재판장은 그러면서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이 없는 층은 그것이 있는 층에 비해 위험물질에 내재된 위험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작고, 화재 등 위험이 확산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으므로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는 비상구 설치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과연 그럴까. “위험물질 취급 작업장에서 그렇지 않은 곳까지 급박하게 위험이 확산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법원이 안전불감증을 조장하는 셈입니다. 대전 안전공업 참사(2025년 3월20일, 14명 사망·60명 부상), 부산 반얀트리 호텔 참사(2025년 2월14일, 6명 사망·27명 부상),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참사(2020년 4월29일, 38명 사망·10명 부상) 모두 빠른 시간 내에 화재가 확산했습니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 손익찬 변호사의 말이다. “예를 들어 3층에 있는 한 방실에서만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피난층이 따로 없는 5층짜리 공장 건물이 있다고 합시다. 2심 판결대로라면 공장 1층, 그리고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3층의 그 방실에만 (직통계단과 연결된) 비상구가 있으면 됩니다. 위험물질로 인한 화재가 그 방실을 넘어 (같은 층의 다른 방과 다른 층으로) 빠르게 확산하는데 1층으로 탈출하는 직통계단이 하나만 있는 경우라면, 3~5층에 있는 사람들은 (비상구가 없기 때문에) 출입구 근처에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이 됩니다. 그런데도 (공장 전체로 볼 때) 1층에만 비상구가 있어도 된다는 것이 2심 결론입니다. 이것은 상식에 비춰봐도 매우 불합리합니다.”(손익찬 변호사) 결국 항소심에서는 박순관의 예비적 공소사실(주위적 공소사실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범죄사실), 즉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조치를 하지 않아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점만 유죄로 인정됐다. 정리하면 박순관의 의무 위반→박중언의 비상구 안전조치 미이행→노동자 23명 사망(주위적 공소사실)은 무죄이지만 박순관의 의무 위반→노동자 23명 사망(예비적 공소사실)은 유죄라는 뜻이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3,911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3,713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9,670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3,722
326 한국, '호르무즈 봉쇄' 에너지위기 잘 버텼다…외신 평가, 근거는? New 기모노 2026-05-09 2
325 우크라이나 신형 미사일 공습 두려움 커지자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축소 New 샘숭이 2026-05-09 2
324 대웅제약 거점도매로 약국 수급 불안정…'성분명 처방' 요구 확대 New 은남이 2026-05-09 3
323 유족 “살려고 합의… 감형에 죄책감” New 안좋아 2026-05-09 3
322 ‘빠른 시간 화재 확산’은 상식 New 외톨이 2026-05-09 5
321 이 범죄사실의 유무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박중언이 참사 발생 장소인 New 네로야 2026-05-09 5
320 '상업광고 허용' TBS 재허가에 "완전한 정상화 이어지길" New 광고링 2026-05-09 5
319 박중언은 전지의 발열을 확인할 수 있는 열감지기를 공장에 설치하지 않았다 New 아제요 2026-05-09 5
318 “뒷좌석에 애기 있었네”…한국인 승객, 베트남 택시기사 딸에 용돈 건네 New 그거같음 2026-05-09 5
317 ‘23명 목숨값 고작 4년’… 법원, ‘아리셀 참사’ 작정하고 봐줬다 New 맘보숭 2026-05-09 5
316 이번 결과는 최근 치료 지침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New 맨트리컨 2026-05-09 5
315 반월상연골 파열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New 브로멘스 2026-05-09 5
314 가장 흔한 ‘무릎 수술’, 하지마라?… 10년 추적 결과 “오히려 더 악화 New 원양어선 2026-05-09 5
313 송파구 이어 서초구 집값도 상승 전환... 강남구만 10주 연속 '마이너스' New 온남이 2026-05-09 5
312 삼성전자 노노 갈등 '일파만파'…비반도체 노조, 임단협 공동교섭단 탈퇴 New 소나타 2026-05-0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