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가 남았는지’보다 ‘하나가 제대로 자라는지’가 중요
- 콘칩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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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입주청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를 떠올린다면? “고난도 케이스를 수없이 봐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잊히지 않는 환자가 있다. 마흔아홉 살, 이미 병변으로 난소가 5분의 1만 남은 여성이었다. 그 작은 난소에서 단 하나의 난포가 자랐고, 그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을 진행했는데 결국 임신에 성공했다. 이 사례가 말해 주듯 난소의 크기나 난소기능검사(AMH) 수치가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몇 개의 난포가 남았는지’가 아니라 ‘하나가 제대로 자라는지’다. 건강한 난포 하나만 성숙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출발점이 된다. 배란이 이뤄지고 난자가 채취되면, 이후에는 황체가 형성되면서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된다. 이 황체호르몬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자궁은 착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IVF를 앞둔 난임 부부가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때 유념할 점은 뭔가. “IVF의 성패는 배아 배양 기술에 크게 좌우되는 게 맞다. 한국은 2006년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누적 치료 건수가 170만~200만 건에 이를 정도로 숙련된 의사가 많이 배출됐고, 배양 기술력도 상당히 높아졌다. 한국의 난임치료 수준은 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전문병원에서 IMF를 시작해도 충분하다. 다만 여러 번 시도해도 결과가 계속 좋지 않다면, 그때는 병원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의사마다 치료에 대한 판단이나 접근 방식이 다르고, 배양 기술이나 경험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난임 의사로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편안함과 신뢰를 주는 의사다. 그래서 환자를 푸근하고 따뜻하게 대하려고 늘 노력한다. 환자가 걱정과 불안을 떨치고 ‘임신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상태가 되면 몸의 반응도 좋아지고, 난자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러 실제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 시술 자체에도 굉장히 신중을 기한다. 난자 채취나 배아 이식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조작의 연속이다. 달걀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껍데기가 있는 달걀과 없는 달걀을 다루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난자를 채취할 때나 배아를 자궁 안에 이식할 때나, 미묘한 압력이나 손의 미세한 감각까지 신경 써야 한다. 자궁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매 순간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