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물러가라" 고3 학생들의 분노... 신흥고를 아시나요?

  • 체크맨
  • 0
  • 6
  • 0
  • 0
  • Print
  • 글주소
  • 07:33

.여수꽃배달 열여덟 고3 학생들이 분노했다. 언론들이 '광주 사태'라고, '빨갱이들 소행'이라고 떠들어댔다. 맞다. 때는 1980년 5월,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막바지였다. 이들이 '비상계엄 철폐하라',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목숨을 건 투쟁이었다. 하지만 공간은 광주가 아니었다. 광주도, 전남도 아닌 전북 신흥고였다. '1980년 5월 27일 전주 신흥고 학생 일동' 명의였던 호소문의 일부다. 인근 광주에서 전두환 계엄군이 자행한 학살에 분개한 전주 학생들이 주축이 됐다고 했다. 비장하고 성숙했으며 진지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케 만들었으며 오로지 독제체재 구축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꼬집었다. 또 신흥고 학생들은 "(전두환 신군부가)매스컴을 장악하여 사실을 왜곡 보도하는 등 국민을 농락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신군부의 언론 장악마저 염두에 두고 있었다. 목숨을 건 행위였다. 시위 당일, 전주 지역 계엄군은 총칼로 무장한 채 신흥고를 둘러쌌고 주동자 색출에 나섰다. 새벽녘 전남도청이 진압군의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혔던 바로 그날. 고등학생들이 정문 밖을 나섰다면 계엄군의 발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역사에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1980년 5월, 서울의 봄을 막기 위한 신군부의 탄압이 전주를, 신흥고를 덮치지 않았으리란 가정, 즉 전주를 제2의 광주로 만들지 못했으리란 부정 또한 결코 간단치 않아 보인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초청작인 장편 다큐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이하 <졸업앨범>)는 바로 이 묻혀있던 1980년 5월의 신흥고 사건을 다룬다. 더 나아가 사건 조명과 피해자 서사에 머무르지 않는 성숙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리하여 46년 만에 전주로부터 당도한 영상 편지가 묻고 있다. '5.18 아는 당신, 5.27 전주 신흥고 민주화 운동을 아시나요?'라고(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활용법 : 도서별 주제, '이런 친구에게 추천해요' 관리자 2024-07-25 4,015
공지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가이드맵 및 교재 선택 가이드 관리자 2024-07-25 3,809
공지 교과서 및 지도서 자료실 이용 안내 +2 관리자 2021-02-25 9,771
공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시 저작권 안내 관리자 2020-04-03 13,823
476 달아오른 부산북구갑…"찰떡·찰밥 민심부각" vs "보수통합 명분 호소 New 김유지니 2026-05-13 1
475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허위 루머 유튜버에 승소…2000만원 받는다 New 김유지니555 2026-05-13 2
474 선생님들이 막아섰다. 이미 계엄군이 학교 밖을 점령한 채 대기한 상태였다 New 블랙몬 2026-05-13 5
473 "전두환 물러가라" 고3 학생들의 분노... 신흥고를 아시나요? New 체크맨 2026-05-13 7
472 李대통령 "돈놀이에도 정도가…원시적 약탈금융 서민 목줄" New 김유지니231 2026-05-13 7
471 구윤철 "코스피 여전히 저평가"…금투세 도입 신중 New 김유지니3123 2026-05-13 10
470 절약된 시간은 휴식이나 학습의 여유로 이어지지 않는다 New 덤프트럭 2026-05-13 7
469 AI 의존할수록 조직의 허리 약해진다 New 포크레인 2026-05-13 6
468 무주택자, 서울 '세 낀 집' 매수길 열렸다 New 김유지니 2026-05-13 5
467 김용범, AI시대 '국민배당금' 제안…"반도체 호황, 구조적 초과이윤 가능성" New 김유지니555 2026-05-13 5
466 “암세포 폭증한다”… 약사가 꼽은 ‘최악의 음식’, 뭐지? New 도면발 2026-05-13 5
465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회사 New 김유지니555 2026-05-13 5
464 “잔인해도 정도가 있지”…‘배드뱅크’ 콕 집어 비판한 이유 New 김유지니1231 2026-05-13 5
463 토허가구역 세입자 있는 모든 주택 매도 시 실거주 유예 New 김유지니12311 2026-05-13 5
462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건설사 차명 소유 의혹 New 워크맨 2026-05-1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