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예식만 생각했는데 사진 한 장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다, 송도웨딩박람회 알아보다 생긴 일
- 박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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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05
휴대폰에 저장해둔 웨딩사진을 정리하다가 유독 한 장에서 손이 멈췄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가 밖으로 나와 해가 넘어가기 직전의 빛을 받으며 찍은 사진이었다. 화려한 배경도 아니었는데 색감이 따뜻해서 이상하게 오래 보게 됐다. 그날부터 송도웨딩박람회를 볼 때 예식장 내부뿐 아니라 식이 끝난 뒤 밖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원래 우리 둘이 생각했던 건 점심시간대 예식이었다. 부모님도 식사시간이 자연스러워서 좋다고 하셨고 하객들도 부담이 적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저장한 사진을 보여주자 남자친구가 “이런 사진을 원하면 예식시간도 맞춰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그 한마디 때문에 송도웨딩박람회에서 시간대를 볼 때 생각해야 할 게 하나 더 생겼다.
나는 순간 오후 늦은 예식으로 바꾸고 싶어졌다. 식이 끝난 뒤 밖으로 나왔을 때 해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으면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남을 것 같았다. 반대로 남자친구는 사진 한두 장 때문에 전체 예식시간을 바꾸는 건 너무 큰 결정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 그날은 결정을 하지 않고 송도웨딩박람회에서 실제 가능한 시간부터 확인해보기로 했다.
대신 조건을 하나 만들었다. 후보 웨딩홀이 정해지면 예식이 끝난 뒤 외부 촬영이 가능한 장소가 있는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먼저 보기로 한 것이다. 송도웨딩박람회에서 상담받을 때도 “오후 예식이 인기 있나요?”처럼 막연하게 묻기보다 식 종료 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며칠 뒤, 우리끼리 테스트 아닌 테스트도 해봤다. 저녁을 먹으러 송도 쪽에 갔다가 해가 내려갈 무렵 밖에서 휴대폰으로 서로 사진을 몇 장 찍어봤다. 확실히 낮에 찍을 때와 분위기가 달랐지만 한편으로는 흐린 날이면 내가 상상한 색감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사진 때문에 시간대를 무리하게 바꿀 필요는 없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조금 정리됐다.
지금 휴대폰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점심 예식 우선.
노을 촬영 가능하면 보너스.’
송도웨딩박람회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홀이 오후 시간대만 가능하다면 그때 다시 고민하기로 했다. 반대로 점심시간대가 가장 잘 맞는다면 사진 한 장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처음 저장했던 그 노을 사진은 아직 지우지 않았다. 꼭 똑같이 찍지는 못하더라도 결혼식 날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빛이 들어온다면, 그때 밖으로 잠깐 나가 한 장 남기면 충분할 것 같다.

